"돼지 분장해서..." 日도쿄올림픽 여성 비하 논란

문은주 기자 입력 : 2021-03-18 14:29

일본 연예인 와타나베 나오미가 지난 2019년 5월 일본 도쿄에서 2020도쿄올림픽 티켓 판매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자가 이른바 '돼지 분장'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경기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일으킨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며 "조직위는 남녀 평등을 주요 시책으로 내걸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사키 디렉터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게임 캐릭터 '마리오'로 분장한 연출 등으로 주목 받은 유명 연출가다. 이번 올림픽의 개·폐막식 총괄 책임을 맡은 뒤 지난 5일 라인 메신저를 이용해 팀원들과 회의하던 중 "연예인 와타나베 나오미에게 돼지 분장을 시키면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로 분장시킨 뒤 돼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피그(Pig)'와 올림픽의 '핏구(일본어 발음)'를 연계하면 어떻냐는 것이다. 와타나베는 진행자와 배우, 가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기 개그우먼이다. 프로필상 신장은 158㎝, 체중은 107㎏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은 17일 한 주간지의 인터넷판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일자 사과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조속히 후임 체제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2월 조직위 내에서 여성 비하 논란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이번 일이 일어난 만큼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시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회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2020년 여름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막이 1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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