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월 소비, 생산, 투자 등 실물 경제지표가 ‘트리플 급증’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한 기저효과다. 특히 산업생산 증가폭은 춘제(春節·중국 설) 금족령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전망한 32.2%와 전달치인 7.3%를 크게 웃도는 것이자,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 수준인 -13.5%를 기록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을 감안해도 이는 높은 수준이다. 산업생산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대비로도 16.9%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산업생산이 크게 늘었다. 장비 제조업과 첨단 제조업의 산업생산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9%, 49.2% 증가했다. 최근 2년간 평균 성장률은 각각 10.2%, 13.0%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금족령으로 인한 조기 공장 가동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액은 6조9737억 위안(약 1217조6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급증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 4.6%는 물론, 블룸버그 전망치인 3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1~2월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20.5%를 기록한 바 있다.
국가통계국은 2019년 1~2월 대비 올해 소매판매액 역시 6.4% 증가했다며, 중국의 소비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통신장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제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1%, 45.6% 증가한 것. 두 분야의 2년 평균 소매판매 증가폭은 18.2%에 달한다.
다만 외식업 소비는 다소 부진했다. 이 기간 외식업의 소매판매액은 708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9% 늘었지만, 2년 평균치로는 2% 감소했다. 올해 춘제 금족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1~2월 고정자산투자액은 4조52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40.9%에 비해서는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2019년 1~2월 대비 증가율도 3.5%에 불과했다. 인프라, 제조업 등 분야의 최근 2년간 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1~2월 도시 실업률이 5.5%를 기록해 전달 실업률 5.2%와 시장 전망치 5.1%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 올해 도시실업률 목표치 5% 안팎과도 멀어진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2월 경제는 대체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 경제 회복과 세계 회복의 불균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의 경제 운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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