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이란 종전안' 두고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종전 구상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과 중동 중재국들이 외교 타결을 모색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란 종전 합의 추진을 놓고 장시간 통화했다. 소식통들은 통화 분위기가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다. 한 미국 측 소식통은 “통화 뒤 네타냐후 총리가 크게 격앙됐다”고 말했다.
 
양측 이견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 구상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군사 역량과 핵심 시설을 더 약화시켜야 한다”며 군사작전 재개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종전안은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주도해 마련했다. 악시오스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다른 중재국 의견을 반영해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를 좁히려 했다고 전했다.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이 서명할 수 있는 의향서, 즉 협상 원칙을 담은 문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전쟁 종료를 선언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등을 놓고 30일간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도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이날 미 해안경비대사관학교 행사에서 이란이 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문제를 끝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입장 변화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란은 협상 타결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 선박 압류 중단과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레바논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워싱턴 방문 여부도 변수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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