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경제로 무너지게 두거나 강하게 타격"…압박 장기전 시사

  • 제재·해상봉쇄 통한 경제 압박 지속

  •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열어둬

  • 중재국 "협상 진전"…美·이란 조건 차는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경제 압박을 계속해 스스로 무너지도록 두거나 강력한 군사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제재와 해상봉쇄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공개된 보수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 인터뷰에서 대이란 전략과 관련해 “지금처럼 계속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나쁜 상황에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내버려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높은 물가상승률과 통화 가치 급락 등 이란 경제난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결된 이란 자산을 언급하며 “우리가 그들의 돈을 통제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은행가”라고도 했다. 미국이 이란 자금줄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물가상승률 300%는 공식 통계와 차이가 크다. 최근 이란 정부가 발표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88.6%다.
 
군사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선택지로 “이란을 정말, 정말 강하게 타격하는 것”을 거론했다. 미군 탄약 부족 우려에는 “우리는 괜찮다”며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종의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매우 교활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중재국들은 미·이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양측이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고, 카타르도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진전된 단계”라고 전했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 입장 차는 크다. 이란은 미국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협상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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