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현대제철① 정의선 회장이 초빙한 철강 전문가 안동일 사장···올해부터 원톱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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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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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는 안동일 사장은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코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실제 그동안 현대제철 CEO는 내부에서 발탁되거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임원이 이동해오는 일이 전부였다. 

그동안 제철소 건설과 운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를 임원으로 기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동해온 인재 중 누구도 현대제철 CEO가 되지는 못했다. CEO만큼은 현대자동차그룹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순혈주의 원칙이 유지됐던 셈이다. 다만 현재 안 사장은 이 같은 순혈주의 원칙을 타파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 인재로 평가받은 것이다. 

안 사장은 2019년 현대제철에 합류하기 직전해까지 포스코 포항제철소장(부사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1984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 34년 동안 회사를 지킨 '포스코맨'이었다.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2015년 광양제철소장, 2017년부터 포항제철소장 등 포스코 생산 부문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포스코에서 경력을 쌓았던 안 사장의 일신이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과 만나면서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물색하던 중 안 사장을 낙점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정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안 사장을 초빙하는데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9년 정 회장은 안 사장을 위해 현대제철에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이라는 직책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만큼 철강 전문가로서 안 사장의 능력을 평가한 결과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현대제철은 품질·경영기획을 총괄하는 정 회장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김용환 부회장, 철강 전문가인 안 사장의 삼두체제로 운영돼 왔다. 정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김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세밀하게 살피는 상황에서 안 사장이 생산 부문에 집중해온 것이다. 

이 같은 삼두체제는 최근 종식됐다. 정 회장이 지난해 초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 8년 만에 물러났고,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김 부회장까지 고문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부터 안 사장이 단독으로 생산 뿐 아니라 경영 현안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원톱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안 사장의 경영 반경이 넓어지면서 철강사로서 현대제철의 자체적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정체성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대형 철강사로서 업계 지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그동안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이동해 왔던 역대 CEO와 철강 전문가인 안 사장의 경영 전략이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안 사장은 제철 설비 및 생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을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철강 전문가로서 안 사장의 경력에 주목하고 그룹에 합류시킨 만큼 안 사장이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생산과 기술품질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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