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박용만의 ‘샌드박스’ 바통 받아 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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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3-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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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박·최 회장 ‘샌드박스 스타트업과의 대화’ 영상 공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이 박용만 회장의 규제개선 의지를 잇는 동시에 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 주는 '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샌드박스는 박 회장이 앞서 임기 동안 업계에 안착시킨 제도다.  

1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공유주거 하우스에서 샌드박스가 필요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조강태 MGRV 대표, 김동민 JLK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강혜림 파디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박 회장에게는 마지막, 최 회장에게는 첫 공식 행사였다. 법‧제도 혁신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박 회장의 의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을 두고 고민하던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열렸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민간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열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샌드박스를 시행하고 있다. 센터는 법령에 근거한 국내 유일 민관 합동 지원기구로, 기업들은 산업‧정보통신기술‧금융 등 전 산업분야 샌드박스를 신청할 수 있다.

박 회장은 “회장 직을 인계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법과 제도가 상당히 제약을 많이 가하고 있다는 데 눈이 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열게 됐는데, 최 회장이 앞으로도 젊은 사업가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규제를 바꿨을 때 사회 전반에 좋은 거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증 기간 동안) 규제를 바꿀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숟가락만 올리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박 회장이 그동안 길을 잘 닦고 샌드박스까지 만들어 줬다”며 “샌드박스 통해서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보낸 질문지에도 답을 하며 소통을 했다.

‘스타트업 대상 테드(Ted) 강연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어떤 형태로든 스타트업과 소통해서 대한상의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답했고, ‘박 회장처럼 스타트업의 구심점 돼달라’는 부탁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돈만 버는 것이 아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시작되고, 또 뒤집으면 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며 “박 회장, 최 회장 그리고 대한상의가 젊은 사업가들을 끝까지 도와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아래)과 최태원 차기 회장이 지난 4일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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