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알래스카서 고위급 대면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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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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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보도... 조 바이든 취임 후 양국 첫 대면 회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대를 뒤로 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외교 관계자들이 알래스카에서 양국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곧 대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에는 중국의 외교수장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역할을 자주 수행하고 있는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 부장이 언급됐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회담 장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 대면 회담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SCMP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소가 합당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국 전문가는 “알래스카는 미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앵커리지는 양국의 중간지점”이라며 “중국으로선 미국 본토 진입을 피하면서 중립적인 지역에서 회담을 진행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면 회의다.

양국이 서로 공통된 기반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웨이중유(韋宗友)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 정책을 재평가 중인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고위급 회담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열리더라도 양국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양국 관계가 크게 얼어붙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한달만인 2월10일에서야 첫 통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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