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월 경상수지,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수출 호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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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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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1월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월 기준으론 5년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1월 흑자 규모(5억8000만 달러)보다 무려 64억8000만 달러나 늘었다. 1월 기준으론 2016년 1월(73억2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여기엔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경상수지 중 비중이 큰 상품수지의 경우 흑자 폭이 작년보다 36억6000만 달러(20억7000만 달러→57억 3000만 달러)나 커졌다. 수출이 작년보다 38억8000만 달러(9.1%)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승용차(42.8%), 정보통신기기(37.1%), 반도체( 20.6%) 등의 회복세가 컸다. 같은 기간 수입도 2억2000만 달러(0.5%) 늘었다. 원유 도입가격 하락에도,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 점진적으로 '불황형 흑자' 기조를 탈출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줄었다. 해외여행이 급감한 상황이 지속 중인 게 컸다. 1월 서비스수지는 6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전년 동월(-29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23억8000만 달러(79.6%) 줄었다. 이 중 여행수지 적자는 14억1000만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8억6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도 10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힘을 보탰다. 운송수지는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다.

본원소득수지는 23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10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이 중 주식투자가 95억50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도 역대 최대치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내부 조사 결과, 이 중 절반 이상이 개인 투자였다"며 "위험관리를 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3억 달러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17억9000만 달러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채권투자는 40억9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2억8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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