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현 전셋값...점점 북향하는 전세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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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3-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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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은평구 A단지, 3년전 매매가 5억원에서 현재 전세가 6억2000만원

  • 서울 집값 급등하면서 의정부, 파주, 양주 등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

  • 대도시 주변 분양시장에도 주택수요 몰려

[아주경제 DB]


현재 전셋값이 과거 매매가격에 근접해 가면서 세입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8년 이후 현재(올해 2월 기준)까지 3년간 무려 27.7%(3.3㎡당 739만원→931만원) 올랐다. 현재 전세수급지수도 170.4에 달한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전셋값이 3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59㎡A형은 올해 2월 전세금 6억2000만원(10층)에 계약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5억원 중후반 대에 매매되던 곳이다. 실제 동일주택형이 2018년 4월 5억5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 84㎡형은 지난 1월 6억5000만원(1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동일 주택형은 2018년 1월 4억55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3년 전 매매가에 2억원을 더 지불해야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반도유보라' 전용 59㎡형은 올해 1월 4억원(10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2018년 1월엔 동일 주택형이 분양권 상태로 3억412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서울 은평구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중개업자는 "전세 매물이 대부분 고갈되면서 전세 만기 6개월 전부터 전셋집을 찾아 다니는 고객들도 있다" 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지면서 결국 매매로 전환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을 벗어나는 사람들도 많다. 수도권에선 의정부나 파주, 양주 등 서울 접근성이 탁월한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위성도시나 다름 없는 김해·양산과 대구 옆에 작은 도시 경산 등이 주목 받고 있다.

건설사들도 해당 지역 공급을 늘리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6월 경기도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에 '의정부 리듬시티 더샵(536가구)'을 공급한다. 차량 이용 시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의정부 IC를 통해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A35·37블록에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809가구)'를 이달 중에 분양한다. 향후 GTX- A노선 운정역(2023년 개통 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이 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총 4393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공동주택 1254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남해제2고속지선 장유IC를 통해 부산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의 수혜(2022년 개통 예정)도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경북 경산시 중산동 경산중산지구 C4-1블록에 '경산 중산지구 푸르지오(506가구)'를 다음달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의 도심 수성구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할 전망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을 이용할 수 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분양시장은 기존 부동산시장과 달리 초기 비용부담이 적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면서 "또,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 모두 무주택자들에게 우선권이 부여된 다는 점도 전세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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