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상승세’ 오세훈 ‘쫓기는’ 안철수…단일화 ‘맥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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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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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박영선 상대 오세훈‧안철수 모두 ‘우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맥주 회동’을 가진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범야권 단일화 상대인 두 사람은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일 전 단일화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오‧안 두 후보 모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안 후보의 입지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양측간 단일화 룰을 둘러싼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밤 꽤 장시간 말씀을 나눴다”며 “‘두 사람은 그런 데(단일화 수싸움) 휩쓸리지 말자. 그런 건 실무팀한테 맡겨놓으면 족하다. 우리는 큰 줄기만 잡아주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데 대충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는) 당연히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합의를 했다”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 시간 반 정도 맥주를 마시면서 여러 가지 얘길 나눴다”며 “(실무팀 간)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기간인 오는 18일까지 단일화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곤 하지만 두 후보간 차이가 감지된다. 이제 막 선출된 오 후보의 경우 컨벤션 효과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려고 할테지만 안 후보의 경우 이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조사,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45.3%로 박영선 후보(41.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의 경우 47.3%로 39.8%인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팎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오면서 안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던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탈이 예상된다. 오 후보 측은 제1야당의 조직력 등 강점을 활용해 막판 역전극을 이뤄낸다는 계산이다. 단일화에 시간이 걸릴 수록 오 후보에 유리, 안 후보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두 후보의 발언을 비교하면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오 후보는 “큰 틀에서의 원칙 ‘꼭 단일화를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후보등록일 전에 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가급적’, ‘바람직하겠다’는 표현으로 단일화 시점에 여지를 둔 셈이다.

반면 안 후보는 조급하다. 그는 “(단일화 여론조사용) 안심번호를 준비하는 데 일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다음주 초에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면 당장 오늘내일 정도부터 실무팀을 가동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대규모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을 맡았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상임부위원장에 이름이 올랐다.

아울러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할 실무협상단에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비대위원, 권택기 전 의원이 선임됐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승리를 이끌어 낸 전략가다. 국민의당 측에선 이태규 사무총장과 정연정 배제대 교수, 송경택 특보를 인선할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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