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국내 거주 외국인 계좌수도 2배 '껑충'... 영업점선 "중국인 고객 급등 탓"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예신 기자
입력 2021-03-08 00: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국내거주 외국인의 신규계좌 수는 총 5697개로 집계

  • 2019년 2080개, 2018년 2051년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어나

  •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V자 반등이 원인... 중국인 고객 늘어"



 
지난해 코로나19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에 투자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신규계좌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는데,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계좌개설을 원인으로 꼽았다.

7일 아주경제가 10대 증권사 4곳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지난해 신규 계좌수는 총 5697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신규계좌수는 2080개로,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도 역시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계좌수는 2051개 수준으로 지난해 신규계좌수가 급등한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주식신규계좌가 급증한 것은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다.

국내 외국인의 신규계좌 수 증가는 코스피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9일 1439.43(종가 기준)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지난 5일 기준 3026.26으로 급상승했다. 상승률은 100%를 훌쩍 넘는다. 2배가 넘는 지수 회복에 국내는 주식열풍이 불었고,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 주식계좌 폭증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외국인들 중에서도 중국인 투자자들의 수가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봤다. 중국인이 많은 지역인 구로지점을 중심으로 신규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PB는 "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 계좌수 급증은 중국인 고객 때문이라고 본다"며 "외국인 계좌수를 국적별로 따로 분류해 제공하진 않지만, 대림동, 구로 등을 중심으로 중국인 고객이 20%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계좌를 만들기 까다로운 만큼, 평균 투자액은 국내 투자자들보다 큰 편"이라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크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므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신규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외국인등록증이나,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 등이 필요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통장사본과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앱(App) 조작을 불편해 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보다는 전화주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액 투자가의 경우 전화상담은 물론 PB가 개인적으로 챙기는 경우도 흔하게 생긴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계좌수는 올해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2월말까지 집계된 신규 계좌수는 1145개로 지난해 개설 계좌수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과 비교하면 두달 만에 지난 2년간 신규계좌수의 5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주식투자 열풍으로 올해도 국내 외국인의 신규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2021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상승을 재개한 가운데 2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 10.8%, 유로존13.1%, G10 8.57%, 아시아 12.01%에 달한다"며 "물가, 금리 상승을 압도하는 성장동력이 유입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 또한 상향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1년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은 각각 179조원, 126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라고 밝혔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내국인의 신규계좌가 급증한 만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주식 거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해 코스피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국내 외국인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