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사업보고서 조기제출 탓에 ‘정정공시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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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3-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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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감사보고서 사전 제출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15일 빨라진 마감 기한 탓에 정정공시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3월말 주총을 여는 30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1년 주주총회 주요 현안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곳이 59.1%에 달했다.

이어 코로나 방역 의무 부담(36.4%), 의결정족수 부족 위험(17.5%), 이사‧감사 등 임원선임 관련 분쟁(12%)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까지는 현장에서 사업‧감사보고서를 제공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3월 말까지 감동당국에 제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기업들은 사업‧감사보고서 확정본을 주주‧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에 주총 1주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 23일 주총을 여는 기업의 경우, 16일까지 보고서를 확정‧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마감시한이 15일이나 빨라지는 셈이다.

이에 상장사 4곳 중 3곳(76%)이 애로를 호소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외부감사 보고서 조기 확정에 따른 일정상 부담이 67.2%였고, 시기상 확정지을 수 없는 내용이 많아 추후에 정정공시 대란이 생길 것으로 보는 기업도 50.6%나 됐다.

올해 주총의 또 다른 부담은 신설된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의무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 3곳 중 1곳(36%)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의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응답 상장사 중 33.1%는 주주권 행사 움직임이 작년보다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감사위원 임기가 만료돼 이번 주총에서 새로 선임해야 하는 기업 중에서는 절반 이상(54.5%)이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해, 개정상법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종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상장사 부담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며 ”상장 유지 부담을 더 이상 늘리지 말고 해외 주요국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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