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도...중국은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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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3-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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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국발 국채금리 쇼크에도 '탈감각'

  • 美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시중금리에 충분히 반영

  • 中 출구전략 모색 중···양회서 논의될 듯

미국과 중국.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시중금리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중국 관영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과 정책 변화 영향이 일찌감치 중국 시중금리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中, 미국발 국채금리 쇼크에도 '탈감각'

중국 관영언론인 중국증권보는 4일자 평론에서 "미국발(發) 국채금리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중국 시중금리는 단기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론은 "(중국의 가파른 경기 회복세로) 중국과 미국간 경제와 거시정책 주기가 이미 뒤바뀌었다"며 "시중금리는 이미 일찌감치 조정돼 펀더멘털과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에도 중국 채권은 동조하지 않고 어느 정도 '탈감각(脫敏)'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1bp=0.01%)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60bp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 美보다 빠른 경기 회복···시중금리에 충분히 반영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데다가, 통화완화에도 신중을 기하며 홍수처럼 돈을 푸는, 이른 바 '대수만관(大水漫灌)'을 자제해 왔다. 

이에 중국의 은행간 7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미 지난해 4월 이미 바닥을 찍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재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20년 4월 저점 대비 80bp 오른 상태다. 중국 시중금리는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경제흐름 변화에 충분히 반응해왔단 뜻이다. 

2일 기준 미·중 10년물 국채 금리차(스프레드)는 183bp다. 2020년과 비교해서 70bp 가까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발 국채금리 쇼크로부터 '안전판' 역할을 했다. 

평론은 중국 시장금리 상승 리스크도 충분히 통제가능하다고도 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시중금리 양대 벤치마크인 공개시장조작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단기간내 상향 조정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 경제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가, 1분기 채권시장 수급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평론은 국내외 양호한 경기 회복세에 따른 물가 상승, 2분기 중국 정부의 채권 발행 가속화가 시장 금리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中 출구전략 모색 중···양회서 논의될 듯

사실 중국에선 일찌감치 긴축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풀린 돈으로 시장이 과열된 데다가 부채도 불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도 중국이 통화·재정정책 정상화를 논의하는 등 출구전략 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중국 금융계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도 지난 2일 양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세계 금융시장과 자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껴있다고 경고하며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시장의 긴축 우려를 의식한 듯,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 부장이 곧바로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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