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서울시, 송현동 부지 매각 ‘다음주 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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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3-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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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내주 권익위 조정서에 서명할듯

  • 대한항공, 4500억~5500억원 자금 확보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사유지 매각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계약 매매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서울시의 요구를 대한항공이 수용하기로 하면서 합의가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권익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합의식 개최일은 오는 11일이나 12일이 유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권익위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이 부지에 공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각이 지연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시정을 요구하는 고충민원을 지난해 6월 11일 권익위에 신청했다.

이후 양측의 협상이 진행됐지만, 매매 계약 시점 특정 여부를 두고 대립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권익위 중재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와 교환하는 '3자 교환'이 논의됐으나, 서울시는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권익위 조정서에 올해 4월 30일로 계약날짜를 명시하도록 합의가 이뤄졌지만, 서울시가 돌연 '조정서에 계약 날짜를 특정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땅 교환 부지로 거론된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면서 계약 시점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날짜를 명시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동 주민들은 '서부면허시험장을 송현동 부지 매각과 연관 짓지 말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LH도 서부면허시험장을 공공주택사업 후보지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서울시가 LH와도 토지 교환과 관련해 사실상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올해 안으로 4500억~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가량을 확보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 사업인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매각했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도 골프장 운영업체인 제동레저의 지분을 모두 매각해 23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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