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회의실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시'…가상·증강현실 대중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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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3-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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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홀로렌즈2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 경험

  • MS팀즈·다이내믹스365 연동해 3D로 소통·협업

  • MS "업무가 옮겨간 곳은 집이 아니라 클라우드"

이그나이트2021 컨퍼런스의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 소개 영상.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영상]


마이크로소프트(MS)가 3차원(3D) 디지털 협업플랫폼 'MS 메시(Microsoft Mesh)'를 공개했다. MS 메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활용해, 2D 화면보다 물리적 공간감과 몰입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단일 솔루션으로 3D 협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었지만, MS 메시는 여러 기업용 생산성툴과 함께 활용돼 기업 시장에 보급될 수 있다.

MS는 3일 '이그나이트(Ignite) 2021' 컨퍼런스에서 메시와 '홀로렌즈2(Hololens 2)'와 결합된 3D 디지털 공간과 콘텐츠를 시연했다. 메시는 물리적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사용자들이 한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MS 팀즈와 다이내믹스365 등과 통합돼 비대면 협업을 지원한다. 기존 클라우드 집중 전략에 AR·VR 경험을 보태 주는 솔루션이다.

MS 메시 시연영상 속에서 홀로렌즈2 기기를 착용한 사용자들은 심도 카메라 촬영으로 재현된 실제 본인의 형상이나 '디지털 아바타'의 모습으로 원거리의 동료와 한 자리에 모여 만나고 대화를 나눴다. 업무회의를 하거나, SF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홀로그램 지구본을 조작하거나 3D 설계 도면을 띄워 놓고 토론하는 등 디지털 사물을 다루면서 협업했다.

홀로렌즈2는 스마트폰과 PC같은 외부 컴퓨팅 기기와 연결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몰입감있는 AR·V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헤드셋 장치다. 3D 홀로그램으로 여러 층위의 '혼합현실'을 구현할 수 있고, 여기서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디지털 사물을 조작하고 정보를 열람·공유할 수 있다. MS는 이 기기를 기업시장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홀로렌즈2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MS 메시를 통해 종전보다 더 폭넓은 조직 내 협업 시나리오가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장 근무자와 사무직 또는 재택 근무중인 전문가 직원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동시에 상호작용하며 구체적인 지식·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묘사가 두드러졌다.

알렉스 키프만 MS 인공지능(AI)·혼합현실 기술 펠로는 기조연설을 통해 MS 메시를 시연하면서 홀로렌즈2와 결합한 메시는 영화와 게임에 적용돼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디바이스 종류와 상관 없이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 메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키프만(Alex Kipman) 마이크로소프트 AI 및 혼합현실 기술 펠로가 기조연설에서 혼합현실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는 작년 11월 국내 기업시장을 겨냥해 홀로렌즈2를 정식 출시했다. 개인 소비자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라 기업의 전문가 지원, 직원간 협업 시스템용 핵심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현장의 실무 담당자가 원거리에 있는 동료와 소통하고 업무지식을 공유하거나 전문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디지털콘텐츠 플랫폼·디바이스로 소개했다.

또 MS는 여러 기업이 회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즈 커넥트'를 내놨다. 지난달 내놓은 기업용 원격업무·교육·지식관리서비스 'MS 비바(Viva)'와 팀즈 회의의 '발표자 보기(presenter views)' 등 변화도 소개했다. 확장된 소통과 협업 기능을 제공해 팀즈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MS의 비즈니스 전략은 여전하다. 제라드 스파타로 MS 마이크로소프트365 담당 부사장은 "일이 옮겨간 곳은 집이 아니라 클라우드"라며 "클라우드 기반 하이브리드 솔루션 수요는 더 증가했고 기업들은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환경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일터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솔루션 구축·관리 기능 '애저 퍼셉트', 워크로드 이전을 앞당기는 '애저 시냅스 패스웨이', 데이터 매핑을 지원하는 기능을 보완한 '애저 퍼뷰' 등 클라우드서비스의 주요 신기능과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애저 아크' 기반 머신러닝 서비스의 프리뷰 버전과 웹RTC 라이브서비스 개발플랫폼 '애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공개했다.

디바이스와 백엔드 시스템을 아우르는 보안 업데이트로 애저 액티브디렉토리(AAD)의 패스워드없는 인증, MS 디펜더 위협분석보고서, 윈도 서버·에지 디바이스용 하드웨어기반 보안 기술 '시큐어드 코어', MS 팀즈에 적용된 온라인 대화 보호용 종단간 암호화 기능 등이 추가됐다. MS는 AI·자동화 기능과 종단간 접근으로 보안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MS가 발표한 산업 특화 클라우드를 재차 소개하며 업종별 전략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주 MS는 기존 헬스케어와 유통 클라우드를 업데이트하고 새로 제조, 금융, 비영리기관용 특화 클라우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MS는 산업 특화 클라우드의 주요 기능이 각 업종별 기업의 변화 대응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모든 채널·접점의 고객 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는 다이나믹스365 마케팅 기능과 옴니채널 운영 애플리케이션 '다이내믹스365 인텔리전트 오더 매니지먼트'를 선보였다. 로우코드 플랫폼인 파워플랫폼에 윈도용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능 '파워 오토매틱 데스크톱'을 추가비용 없이 쓸 수 있게 했고 엑셀 기반 개발언어 '파워Fx'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어디에나 존재하고 탈중앙화된 컴퓨팅, 독립된 데이터와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능력이 향상된 창작자들과 커뮤니티, 모든 글로벌 인력에 확장된 경제적 기회, 그리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향후 클라우드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그나이트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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