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도시재생이란 게 페인트칠 정도”…박원순 실정 부각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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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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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시재생사업해서 해결이 됐어요?”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아뇨. 벽화 그리고 그 정도입니다. 이런 그림 그린 게 도시재생사업이라고 그런 거예요.” - 서계동 주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 서계동 도시재생사업 지역을 방문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동산 정책 실패 사례 부각에 나섰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12월 서울역 일대를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 약 1000억원을 들여 서계동과 회현동, 필동 등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지역에서 벽화를 그리거나 공공도서관, 놀이터 등 개선 사업을 진행했는데, 좁은 골목이나 계단 등의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서계 청파 언덕을 오르던 중 “전반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게 모양만 재생이다”며 “박 전 시장이 처음에 큰 업적을 내야되는데 마땅한 게 없으니까 옛날 모습을 찾는다고 도시재생사업을 한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기는 전반적으로 한꺼번에 재개발하는 쪽으로 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유럽에서나 도시재생이지, 여기는 겉은 블록인데 건축대장은 아예 목조”라며 전시 행정을 비판했다. 이어 “저기 마포는 번쩍번쩍한데 여기만 취약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 “재생사업이란 게 밖에서 보기 좋게 페인트 칠이나 하는 정도”라며 “실질적으로 생활 환경의 변화가 있을 수 없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재개발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장이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 새롭게 시장이 나오면 새로운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오는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부동산 현장을 방문한 것은 정책 이슈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빠른 단일화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이슈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행보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안 후보는 이날도 ‘기호’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야권 단일화 후보는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반면, 안 후보는 기호 4번을 고수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가능하면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것이 득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보선이라 아무래도 투표율이 일반 선거보다 좀 낮지 않겠나”라며 “모든 당원, 또 우리 당을 좋아하는 분들이 투표장에 열렬히 나가려면, 2번을 달지 않은 안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번 선거에 기호 3번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서 2번이든, 4번이든 야권 단일 후보는 두 번째 사람”이라며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단일화 목적, 방식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언택트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참여 의사가 있는 시민들에게 모두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건데, 사실상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식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특정인‧특정 정당의 이해타산에 따라 정해진다면 야권 단일후보가 뽑혀도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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