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빠진 케이크·고기없는 버거…채식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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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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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건강 먹거리 관심 증가로 비건 열풍

  • 패스트푸드·베이커리·요거트 등 채식 제품 쏟아져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소수의 문화로 취급받았던 채식이 실생활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버거로 한끼를 해결하고 달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케이크로 후식을 즐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비건(엄격한 채식) 열풍을 이끌고 있다. 패스트푸드부터 베이커리, 요거트까지 채식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1일 미국 리서치업체 CFRA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18년 약 22조원에서 2030년 116조원대로 427% 성장할 전망이다.

매년 국내 비건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소비자는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150만명으로 10배 늘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외식업계는 다양한 채식 메뉴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계란과 우유, 버터 없이 식물성 원재료로 맛을 낸 비건푸드를 선보였다.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리얼 감자 베이글’,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등 4종이다. 두유, 유기농 밀가루, 국내산 감자, 식물성 단백질, 두부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가 국내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와 함께 식사 대용 또는 간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식물성 푸드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비건푸드 출시를 시작으로 식물 기반 메뉴를 연내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원F&B, 버거킹]


동원F&B는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식물성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 2종을 출시했다. 새송이 버섯과 표고 버섯을 넣어 풍미를 더한 ‘비욘드미트 더블 머쉬룸 파니니’와 향긋한 커리 소스를 넣은 ‘비욘드미트 커리 파니니’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업체다. 비욘드미트의 대표 제품인 비욘드버거는 출시 3년 만에 전세계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할인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등을 통해 15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대체육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은 최근 대체육 메뉴 ‘플랜트 와퍼’를 내놨다.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시그니처 메뉴 ‘와퍼’ 특유의 불맛을 구현했다. 식물성 패티는 호주 식물성 대체육기업 브이투푸드와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됐다. 콩단백질이 주원료이며 콜레스테롤과 인공향료, 보존제를 넣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빵·소스로 만든 ‘미라클 버거’를 출시했다. 패티는 콩·밀 단백질을 조합해 식감을 살렸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에는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로 대체육 버거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달 우유 대신 코코넛을 활용한 ‘식물성 액티비아’를 비건 요거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식물성 액티비아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정식 비건 인증을 취득한 대체 요거트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식품·외식 기업들의 비건푸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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