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시장달래기' 일제히 급반등…다우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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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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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에 장 초반 폭락 조짐

  • 파월 연준 의장 하원 발언 이후 상승세 전환

  • 다우, 최고치 경신…'저가매수'에 기술주 반등

  • 국제 유가도 산유량 감소 기대에 2%대 급등

[사진=AP·연합뉴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시장은 하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 발언’이 시장의 반등을 도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5.36포인트(1.35%) 오른 3만1962.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02포인트(1.13%) 상승한 3925.3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77포인트(0.99%) 뛴 1만3597.97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만2000선을 넘는 등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3만2000선도 넘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 국채 금리 상승 우려에 폭락 조짐을 보였지만, 오전 10시 파월 의장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뒤로는 상승 전환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 달성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필수소비재(-0.03%)와 유틸리티(-1.15%)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이 3.65% 급등, 섹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 △임의소비재(0.74%) △금융(2.01%) △헬스케어(0.66%) △산업(1.93%) △금속(0.92%) △부동산(0.55%) △기술(1.5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4%) 등이 상승 마감했다.

특징종목으로는 게임스톱(GME)이 103% 폭등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2019년 6월 게임스톱의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던 짐 벨이 내달 26일자로 사임하기로 했다.

게임스톱 측은 벨 CFO의 사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후임자를 못 구할 시 당분간 다이애나 제이지를 임시 CFO로 임명하겠다고만 했다.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6.89포인트(0.46%) 상승한 3,705.99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3포인트(0.50%) 상승한 6,658.97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11.19포인트(0.80%) 오른 13,976.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18.14포인트(0.31%) 뛴 5,797.98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지수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에도···파월 의장에 기댄 시장
파월 의장의 ‘슈퍼 비둘기 발언’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압박이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모든 주요 선진 경제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하원의원들이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저 이런 도전에 솔직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렇게 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2% 달성에) 3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현재 0~0.25%로 사상 최저 수준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달성하고 그 수준을 약간 웃돌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상승이 앞으로 가속화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협 징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 금리 상승세는 주춤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25%를 기록, 여전히 위험 수위에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58%까지 올랐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성장(기술)주에서 이익을 지키려는 투자자들과 재진입을 위해 후퇴하려는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우려가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하락하면 매수자가 나타나고 가격이 오르면 매도자가 나타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생전략가는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상승도 지속해서 업종으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현재 여건에서 주식시장 하강은 매수를 의미한다”고 투자메모에서 언급했다.

국채금리 상승 등 앞서 시장을 압박했던 위험요소가 여전히 존재하나 시장 참가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 판매가 연간 기준 전달 대비 4.3% 증가한 9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5만5000건을 웃돈 수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WTI 2.5%↑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상승했다. 원유 생산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55달러(2.5%) 급등한 63.22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80달러(2.78%) 급등한 배럴당 66.2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 미국 원유재고 지표, 산유국 감상 정책 동향 등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129만 배럴이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90만 배럴 감소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산유량이 전주 대비 110만 배럴 급감해 유가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주간 감소 폭으로 최대 수준이다.

정제유 재고가 500만 배럴가량 줄고, 정유설비 가동률이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에너지분석업체 DTN의 트로이 빈센트(Troy Vincent) 시장분석가는 “한파 영향으로 (미국) 텍사스 정유소 운영과 원유생산 모두 지속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원유와 정유상품의 전 세계 공급이 계속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한편 금 가격은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추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8달러(0.45%) 빠진 온스당 1797.90달러로 마감, 18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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