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공급부족에 자연재해 겹쳐…완성품 업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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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2-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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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대란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한파로 반도체 공장 운영 중단까지 겹쳤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가동이 중단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아직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최악의 한파로 인해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현지에 인력을 보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장 재가동에는 1주일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재가동을 위해서는 생산라인을 하나하나를 점거해야 한다.

이로 인해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컨트롤러 칩셋의 리드 타임(주문부터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증가해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한파는 차량용 반도체도 덮쳤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NXP와 인피니온 오스틴 공장도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다.

또 차량용 반도체 생산 3위 업체 일본 르네사스는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이바라키현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가 16일부터 재가동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10만대 감산이 예상되고, 아우디는 지난달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했다.

이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차량용 반도체 대신 스마트폰, PC, TV, 가전 등 수익성이 양호한 컨슈머(B2C) 제품으로 생산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후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정전과 일본 지진에 이어 미국 한파 영향으로 전세계 비메모리 생산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전 이전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극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업계 생산 차질 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에서 16일(현지시간) 눈 덮인 발전소 옆 도로를 차량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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