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온라인 공연은 ‘기회’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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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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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온라인 공연...전체 공연 중 5.1%

  • 국립극단,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 선봬

온라인 극장 ‘스카팽 ‘ 배리어프리 수어 통역 버전 [사진=국립극단 제공]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계 역시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존폐의 기로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온라인 무대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배리어프리 온라인 공연을 통해 다함께 나누는 문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4일 발표한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체 공연의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5600만원으로 2019년보다 75.3% 감소했다.

모든 장르가 타격을 입었다. 콘서트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085억원이 감소했고, 이어 뮤지컬이 약 1372억원, 클래식·오페라가 221억원 줄어 들었다. 연극은 전년 대비 203억원, 무용·전통예술은 92억원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4개의 무대 중 3개가 사라졌지만, 공연계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그동안 거의 없었던 온라인 공연이다.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은 총 58편이었다. 그중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많았고, 뮤지컬이 12편·클래식 8편·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공연 총 판매금액은 66억6000만원으로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를 차지했다.

다소 생소한 온라인 공연을 빠르게 받아들인 세대는 10대와 20대였다. 10대가 14%, 20대가 51%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65%에 달한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오프라인 공연 총 4310편 중 서울에서 올려진 공연이 2690편으로 전체의 62.4%, 경기도가 359편으로 8.3%를 차지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역 문화 행사가 더욱 움츠러들면서 2019년 63.1% 대비 서울·경기권의 쏠림이 더 심화됐다.

온라인 공연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 지방 거주 관객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 거주가 28.9%로 가장 많았고 경기 27.2%, 기타 지역 13.4%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공연은 ‘모두 함께 누리는 문화’라는 중요한 가치를 실천하는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지난 19일과 20일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의 첫 작품인 ‘스카팽’을 선보였다.

국립극단은 ‘누구나 평등하게 즐기는 연극’이라는 기치 아래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된 코로나 시대에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과 협업해 ‘스카팽’을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 서비스로 공개했다.

19일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및 국문 자막을, 20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제공했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하여 배리어프리 영상 모니터링단도 운영했다.

수어 통역 영상의 경우 수어 통역사 2인을 상하로 배치하고 화면 크기를 확대해 수어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고, 음악이 풍부하게 활용된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소리 정보를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등 공연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마련했다.

화면해설 공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등장인물의 몸짓·표정·무대·의상·장면전환 등 시각적인 정보와 음악과 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청각적인 정보들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공연으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 시작 전 공연 배경 및 인물관계도 등의 작품 설명을 전달했다.

온라인으로 스카팽을 관람한 김 모씨는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에 있어 직접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이불 속에서 연극을 보니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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