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만달레이를 도와주세요'...미얀마 '무차별 총격' 사망에 각국 규탄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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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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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소년·36세 남성 목수 사망...'탄피·탄약 발견' 실탄 사용 정황

  • 美국무부·대사관 성명 발표...제재 논의 시작한 EU, 규탄 강도 높여

미얀마 군부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反)군부 시위대에 대해 발포 진압을 이어가면서 사망한 시민이 3명으로 늘어나자, 미국과 유럽 각국의 규탄도 거세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 시위대 진압을 위해 투입된 군부의 무장 군인.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의 쿠데타 규탄 시위 진압으로 2명이 숨지고 최소 3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와 만달레이 응급의료 기관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8세 미만의 남성과 목수로 알려진 36세 남성 텟 나잉 윈이 각각 두부와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군부의 시위 진압으로 숨진 피해자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첫 사망자는 지난 10일 수도 네피도 시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후 19일 끝내 사망한 19세 여성 미아 뗏뗏 카잉이었다.

지난 1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아웅산 수치 고문과 여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의원 등 400여명을 구금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데 따라, 다음 날인 2일부터 미얀마 각지에선 반(反)군부 시민 불복종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미얀마 군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만달레이에 500여명의 군경을 투입한 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시위대 진압을 지원한 군부대는 지난 2017년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학살 사건을 자행한 것으로 악명 높은 '33 경보병 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군경의 실탄 발포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총격 사망자 주변에서 시민들이 다수의 탄피와 탄약통 등을 발견했다면서 군경의 실탄 발포 정황을 암시했다.

아울러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SNS) 게시물을 통해 군경이 물대포와 함께, 최루탄과 고무탄, 나사못 머리 4개를 이어 붙여 만든 스파이크와 볼트, 너트 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부터 20일까지 시위 참가자 569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지만, 미얀마 당국은 관련 사태에 대한 어떠한 정보 확인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첫 사망자인 카잉의 영결식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 총격 사망자가 발생하며 향후 시위 확산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21일 역시 오전 9시30분부터 수도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를 재개했으며, 오는 22일에는 카잉을 기리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 추가 사상자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무차별 총격에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포된 것으로 보이는 탄피와 탄약.[사진=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포된 것으로 보이는 탄피와 돌, 너트 등.[사진=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무차별 총격에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로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지속해서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아 뗏뗏 카잉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만달레이 시위대 총격 사태를 깊이 우려한다"면서 "군부는 미얀마 국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얀마 군경의 첫 시위대 실탄 사격 시점인 지난 15일부터 제재 논의에 돌입한 유럽연합(EU)도 사망자 발생에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전날인 19일 카잉의 사망 소식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사망 경위를 투명하게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인 데 이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0일 트위터에서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미얀마의 군과 모든 보안 병력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톤을 높였다.

프랑스 외무부도 "오늘 만달레이에서 자행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

영국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 일원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는 행위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反)군부 시위 모습.[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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