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플렉스' 즐기는 MZ세대…청담동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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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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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대 상권 중 유일하게 공실률 방어…"2030대 소비패턴 변화 때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가 줄고 매출이 감소하며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청담 상권만큼은 공실률 방어에 성공하며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상가정보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모두 상승했는데, 도산공원 일대를 포함한 청담 권역은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만 오른 15%로 집계됐다.

주요 상권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소폭의 공실률 상승(0.6%p)만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명동·홍대·이태원·강남역·가로수길·청담으로 불리는 6대 상권 중에서 유일하게 공실률이 적은 폭으로 늘었다. 명동의 공실률이 2019년 4.8%에서 지난해 21%로 급격히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MZ 세대로 불리는 20~30대의 소비문화 패턴이 변화하면서 받게 된 영향이라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려 있던 소비욕구가 MZ세대를 중심으로한 ‘플렉스 소비’와 ‘인플루언서블’ 문화와 맞물려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Z 세대의 소비 문화는 개인의 만족감을 위해 경제적 부담이 있어도 과감하게 소비에 매진하는 ‘욜로(YOLO)’를 거쳐 소비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플렉스 소비가 MZ 세대를 대표하며 고가의 주요 패션·명품 브랜드숍과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레스토랑, 바 등이 포진한 청담(압구정)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2020년 하반기 서울 주요 6대 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지난해 대비 3.8pp 증가한 12.4%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서울·수도권 유행이 본격화된 하반기 공실률은 더욱 상승했다.

이는 정부 차원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영업 제한 조치 등으로 가두상권 리테일 매장들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가 상권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명동·가로수길 등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금지조치가 길어지며 타 상권대비 공실률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상권 트렌드는 또한번 새로운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언택트 문화’가 코로나19 시대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의 형태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팀장은 "가두 상권의 소매점들은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곁들인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를 적극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일상생활에 디지털화가 고도화되며 유통·소비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가두 상권의 매장들의 디지털 기술 수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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