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작년 건전성 좋아졌다…‘건전성 지표’ 일제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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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2-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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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4대 시중은행의 건전성이 대부분 개선됐다. 주요 건전성 평가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결과다. 다만, 잠재적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재연장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전년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019년 말 0.24%에서 작년 말 0.17%로 0.07% 포인트나 개선됐다. 시중은행 중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0.26%에서 0.24%로 0.02% 포인트 하락했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0.20%에서 0.19%로, 우리은행은 0.30%에서 0.25%로 각각 개선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발 우려에도) 전반적인 대출자산의 관리 체계를 세분화한 결과, 연체율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잔액도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의 NPL 잔액은 8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2억원)보다 17.5% 줄었다. 신한은행의 NPL 잔액도 1조1360억원에서 1조100억원까지 축소됐다. 하나은행의 NPL 잔액은 9220억원으로 6.2%, 우리은행은 8550억원으로 12.7%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총 NPL 비율도 0.33%로 1년 전(0.4%)보다 0.07% 포인트 낮아졌다.

요주의 여신 역시 1년 전보다 일제히 줄었다. 요주의는 NPL 직전단계의 여신이다. 연체기간이 1~3개월로 현재 회수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악화될 위험이 있는 대출금으로 분류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조195억원, 9360억원으로 각각 18.4% 2.5%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조5532억원으로 1.6%, 우리은행은 1조5267억원으로 10.4%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의) 작년 실적은 총 여신은 늘고 부실 여신은 줄어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건전성 관리가 양호한 수준에서 이뤄진 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황은 쉽게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 ‘코로나19’ 대출 만기와 이자 상환 유예를 6개월 더 연장해주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상으론 안정적이지만, 실제론 불안정한 깜깜이 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4대 은행은 지난해 충당금(2조1831억원)을 216%나 늘렸다. 그러나 이조차도 쉽게 안심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니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 3차례의 연장으로 누적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할 업체가 상당수”라며 “특정 시점에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은행 입장에선 기존에 시행된 대출에 대한 회수 시점이 계속 늦춰지는 것 자체도 상당한 부정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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