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달러 근접…금 자리 탈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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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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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헤지 자산의 자리놓고 경쟁할 수도

비트코인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 9487.64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 하락하기는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5만 달러에 근접하면서 월스트리트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한된 비트코인 "가격 추가상승 이어질 것" 기대

코로나19 충격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시작한 통화완화정책은 자산시장에 불을 붙였다. 이와중에 한정된 개수만 만들어지는 비트코인의 매력도 급등했다. 결국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수요가 늘수록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은 거대 기업들이 도입한다는 결정이 속속 나오면서다. 지난주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거대 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도 비트코인 도입을 발표했다. 앞서 스퀘어와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했지만, 마스터카드는 주요 결제플랫폼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도입했다. 모건스탠리 자회사 카운터포인트 글로벌이 투자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최근 월가의 주류 기관들도 가상화폐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앞서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 플랫폼 개발을 위한 사업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JP모건의 대니얼 핀토 공동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요한 거래처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원하는 지 여부가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적격 자산에 편입시켰고, 이달 비트코인 현물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상화폐와 관련 비공개 포럼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캐나다에서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된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 인플레이션에도 약세 계속···비트코인으로 자금 몰렸나  
이처럼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이 가속화하면서 디지털 골드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 대체제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비트코인이 언젠가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월에 이미 2만 달러를 넘었다. 3개월만에 2배 이상이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금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백신 보급 및 경기 회복, 금리 상승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올해 물가는 상승하겠지만, 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 이하로 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올해 인플레가 예상되지만 향후 2년 동안 2%를 약간 넘는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 가격도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게다가 경제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줄어든 것도 금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줬다. 올해 금을 제외한 구리 곡물 등 상품 가격은 경기 회복 및 수요 증가 예상를 이유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은 다르다. 때문에 올해 금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리면서 금의 약세가 더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포브스는 "인구통계학적 추세는 많은 젊은 투자자들이 금속보다 디지털 자산을 선호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나치게 짧은 기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남아있어 비트코인의 제도권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당장 금의 자산가치가 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장기적 가격 안정성 △ 안전한 금고의 저장△산업용 사용 기능 △수천년 이상 자산 기능  등이 자산으로서 금의 수명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기관투자자들도 여전히 금에서 돌아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금과 가상화폐는 모두 인플레이션 위험으로부터 안전망을 제공하지만, 두 자산의 성격은 다르다."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떠들썩한 12년의 성숙기를 거쳐 이제 막 성년이 되었다. 금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인정받을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 인플레이션에도 약세 계속···헤지 역할 제대로 못해  
이처럼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이 가속화하면서 디지털 골드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 대체제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비트코인이 언젠가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월에 이미 2만 달러를 넘었다. 3개월만에 2배 이상이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금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백신 보급 및 경기 회복, 금리 상승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올해 물가는 상승하겠지만, 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 이하로 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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