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서 보는 비트코인] 팬덤이코노미의 결정판 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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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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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거품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금융기관이나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 탓에 거품론도 커지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에도 금융투자업계의 투자계획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비트코인은 1코인 당 4만9400달러,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를 넘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4배 가까이 치솟은 뒤 올해도 급등세가 이어졌다. 가격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던 3년전 최고가(2500만원대)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최근 급등의 주된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또한 테슬라가 지난 8일(현지시간) 15억달러(약 1조6755억원)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탔다.

추세적으로 제도권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페이팔, 테슬라 등과 주요 금융투자업계가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온 건 기존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이미 추세적으로는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에서는 '비트코인=디지털 금'이라는 스토리가 확산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비트코인은 튤립버블이라고 평가절하했던 금융기관들은 빠르게 입장을 바꿔 관련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다"며 "거기에 2017년 개인 투자자중심의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빠르게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엄청난 속도로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고 과거에 비해 변동성도 많이 줄었다"며 "이런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빠르게 단기급등했지만, 올해도 화폐가치 하락과 기관투자자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시장은 밝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테슬라와 비슷하게, 비트코인에 대한 팬덤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팬덤 이코노미(=경제)란 말 그대로 팬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새로운 경제를 뜻한다. 과거 소비자들이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구매하거나 수용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더 능동적으로 기업에 접촉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가치 제안자로 전환된 경제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역시 이미 팬덤이코노미에 편입됐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강한 랠리를 보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테슬라에 이은 게임스톱, 일론 머스크로 인한 가상화폐 가격 급등 현상은 소위 팬덤 이코노미가 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팬덤 이코노미가 자칫 가격 왜곡을 촉발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새로운 경제 및 사회 현상”이라면서 “팬덤이 강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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