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학폭 가해자 '송명근‧심경섭' 인정 후 사과 “사죄드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재희 기자
입력 2021-02-13 20: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OK금융그룹 소속 레프트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가해자

심경섭(왼쪽) 선수와 송명근 선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프로배구 선수로부터 과거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나오자 가해자인 송명근‧심경섭 선수가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OK금융그룹 소속인 송명근‧심경섭 선수가 최근 불거진 학폭 의혹에 대해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구단을 통해 13일 사과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며 “팬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송 선수는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을 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과 사과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심 선수도 과거 송림중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과오를 범했음을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 관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글쓴이는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때의 우리들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 와서 고백하려 한다”며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저도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학년 형들이 집합시켜서 때리고 맞는 게 일상이었다”며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고,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렸고, (가해자의 부모들은)‘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고 했다”며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시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중학교 시절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한 (또 다른)선배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심 선수로 점쳐진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부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자매의 학폭 사건에 이어 남자 프로배구에서도 학폭 사태가 불거지자 대한민국 배구협회 및 협회 산하 초·중·고·대학 연맹들과 협의해 학폭 금지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폭력 근절 교육 방안을 찾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