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교육격차 막자' 서울시 자치구…"지방정부 책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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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2-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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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튜터·스튜디오 비용지원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휴직기간이 끝나가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걱정이다."(10·13살 두아이의 엄마 A씨)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등교수업이 제한됐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원격수업 위주로 운영되면서 학생 간 학습격차가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서울시 자치구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교육격차를 막기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교육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는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COVID-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들 약 80%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교사들 32.7%는 '학습격차가 매우 커졌다'라고 답했고 46.3%는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학습격차에 변화가 없다'는 약 17.7%, '학습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이 조사를 위해 지난해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85만73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학기 원격교육 경험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에 서울시 자치구들은 각각 비대면 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교육 장이 온라인을 통해 가정으로 확장된 가운데 교육 환경 격차를 막기 위한 지방정부로서의 책무를 다한다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구정 역량을 집중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사각지대 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구는 교육지원과, 민관협치과, 기획예산과, 복지정책과, 스마트정보과, 아동청소년과 등 6개 부서로 최근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기증 ▲디지털 튜터 온라인 학습 지원 ▲대학생 멘토의 일반학습 지원 ▲온라인 사용 환경 점검과 기기 사용법 교육 ▲서대문혁신교육지구 우리마을강사의 정서 지원을 추진한다.

또 ▲서대문구 융복합인재교육센터의 교육 콘텐츠 ▲민간 복지 자원을 통한 물품 후원 ▲독서토론교실 강사의 독서교육 ▲지역아동센터의 돌봄 ▲결식아동 급식 및 책걸상 지원 등을 연계한다.

이달 3일에는 '교육 사각지대 제로 프로젝트' 1호 대상 가정을 매칭했다.

구는 다음 달 초등학교에 입학할 지역내 저소득 편부가정의 한 어린이에게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노트북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노트북은 지난달 구가 NH농협카드로부터 기증받은 100대 가운데 하나다. 구청 전산직 직원들이 이 가정 와이파이망 환경을 점검하고 노트북 사용법도 안내했다.

구는 또한 대학생 멘토링 사업 멘토(mentor)와 연계해 교과 과목 학습을 지원한다. 대학생 멘토는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이틀, 하루에 2시간씩 멘티 학생의 학습을 돕는다.

서대문구는 연세 드림스타트, 이화-서대문 상생지락 등 11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서대문구가 시작한 ‘디지털 튜터 사업’의 튜터(tutor)가 학교에서 이 어린이가 온라인 수업을 원활하게 받을 수도록 활동한다. 디지털 튜터는 긴급돌봄으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사의 영상편집과 데이터분석, 원활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돕는다.

앞서 구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6개교에 디지털 튜터 28명을 파견해 시범 사업을 해본 결과 학교 교사들과의 면담, 참여 강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지역아동센터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 아동을 연계해 돌봄을 지원한다.

구는 학교와 동주민센터, 구청 복지부서 등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의 수요를 적극 파악, 이처럼 ‘원스톱’으로 최적의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구의 인적 물적 역량을 총동원함은 물론 민간 기부와 돌봄 기관 서비스를 적극 연계해 '차별 없는 교육복지 구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실제로 교육격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에 대해서 교사들 약 65%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가 있다'라고 답했다.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약 13.9%, '학생·교사간 소통 한계' 1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학생 간 학습격차 개선을 위해서는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37.1%), '개별화된 학습관리 및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31.2%)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면대면 수업을 통한 학생 지도가 이뤄져야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면대면 수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튜터·대학생 멘토링 등 대안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를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구들 학원비·스튜디오 비용 지원등 다양한 방안 실시

금천구도 지역 저소득 가정 및 복지 사각지대 초․중․고 학생에 대해 학원비를 지원하는 '체인지업(Chain-G-Up)'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체인지업(Chain-G-Up) 사업은 Chain(연결고리), G(금천), Up(향상) 합성어다. 코로나 19로 심화되는 학력편차 완화를 위해 저소득 가정과 복지 사각지대 놓인 학생들을 연결해 학업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뜻한다.

금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학생 추천과 후원금을 집행하고 전국보습교육협의회 금천지구회는 학생이 희망하는 학원에서 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은 교습비 50%를 1인당 월 최대 15만원 상한에서 1년간 지원받는다. 해당 학원은 나머지 교습비 일부를 재능기부 형태로 지원한다.

강남구도 더 좋은 비대면 교육을 위해 온라인 교육콘텐츠 제작 전용 '디지털 스튜디오' 구축을 위해 관내 79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내달부터 학교당 1억원씩 순차 지급한다. 인테리어와 방송용 카메라‧마이크 등 디지털 기기 구매비용을 지원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첨단 교육환경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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