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익숙한 사물이 주는 ‘새 시선’...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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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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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 오는 6월 20일까지 개최

최제헌의 <여기에 없는 것>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코로나19는 아직도 낯설고 한편으로는 익숙하다.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2021년 첫 기획전 <‘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10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지금 이 시대의 삶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창조되고,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변모하여 사물이 새롭게 살아가는 방식에 주목한다. 현대 사회의 ‘사물’이 지닌 특성을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해, 일상과 예술의 접점을 새로운 각도에서 발견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인식과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전시 제목은 주어에 특정 단어 대신 ‘ ’를 넣어 자신만의 정의를 담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총 11인(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현대 사회의 ‘사물’과 ‘인간’의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 회화·사진·설치·미디어 등의 작품 62점을 통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총 2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1부 ‘익숙하고 낯선’은 본래의 쓰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과 의미를 지닌 사물을 주목한다. 인간의 삶 속에서 사물의 쓸모와 쓰임새를 관찰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지닌 익숙하지만 낯선 사물을 만날 수 있다.

주재환(b.1941~)은 소비 사회의 도시 속에서 생산된 넘쳐나는 일상적 사물을 작품의 소재로 드로잉, 만화, 사진으로 콜라주한 설치작품 <나의 푸른 꿈>(2020)을 선보여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최병석(b.1981~)은 <3인용 예술가>(2015)에서 사물의 기존 용도와 쓰임새를 해체하고 조합해 정해진 기능에서 벗어난 오브제를 선보인다.

주재환의 <나의 푸른 꿈>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부 ‘낯설지만 익숙한’은 사물이 지닌 본래의 기능과 쓰임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일상으로 돌아온 사물에 주목한다. 자신을 담고 있던 형태와 사물의 실체는 잃었지만 새로운 방식과 공간을 만나 새롭게 변모한 낯설지만 익숙한 사물을 만날 수 있다.

최제헌(b.1977~)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축용 자재나 포장재 등을 사용한 설치작품 <여기에 없는 것>(2021)을 통해 공간과 풍경을 유희적으로 표현한다.

구성연(b.1970~)은 <설탕> 시리즈(2014~2015)에서 설탕으로 만들어진 화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녹아내리는 모습을 촬영한 <설탕> 시리즈를 통해 찰나를 기록하는 사진도 대상의 사라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지속 가능한 작업에 대한 오랜 고민을 이어온 최병소(b.1943~)는 <무제-016000>(2016)에서 세탁소에서 흔히 사용하는 철제 옷걸이 약 8000개를 구부려 옷걸이 본래의 모습을 지우고 독특한 구조물로 완성해 작가 본인만의 지우기를 보여준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코로나로 익숙한 일상이 낯설게, 낯선 것이 익숙하게 변화된 지금의 모습처럼 새롭게 변모한 사물을 통해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미술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일 4회(10시·12시·14시·16시), 회당 관람 인원은 40명으로 제한하며, 1인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설 연휴기간 정상 개관하며 설 당일인 오는 12일에는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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