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 대출 7.6조원↑…새해에도 ‘대출 수요’ 빠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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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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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지난 1월 가계 대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불었다. 새해에도 불붙은 증가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 양상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 역대 1월 중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담대 잔액은 726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원 가량 불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다.

이 중 1월 전세자금 대출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에 이어 크게 늘었다. 매매 대출은 작년 4분기 거래된 부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매매거래가 작년 10월~12월로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시차를 두고 지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기타대출) 증가량도 확대됐다.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직전월 증가 수준(4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여기엔 일부 시중은행들이 작년 연말 중단했던 주력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한 게 영향을 미쳤다. 향후 규제강화 등을 우려해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도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주택거래 및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상당 폭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인 1월 대출 형태를 벗어난 흐름이다. 1월에는 통상 연말 연초 상여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대출 수요가 크진 않다. 주택거리에 있어서도 비수기로 꼽힌다.

기업대출의 경우, 986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원 늘었다. 대기업은 3조3000억원, 중소기업은 6조6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개인사업자 증가량은 2조5000억원이다. 이 중 중기대출의 경우,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은행 수신 잔액은 1925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1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금 잔액 감소량이 14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정기에금조 4조4000억원 줄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잔액은 1조5000억원, 4조9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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