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자동차夢]中부동산 재벌, 전기차 꿈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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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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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간 저온 주행테스트 실시..."큰 의미"

  • 최근 2년간 전기차 산업체인 구축 '가속'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신화통신]

"헝다는 2020년까지 연매출 8000억 위안, 총자산 3조 위안 달성을 목표로 달리겠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인 헝츠(恒馳)를 출범하면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순수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저온 주행테스트를 순조롭게 통과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헝다자동차, 영하 35도 주행테스트 시작..."의미 있어"
4일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헝츠가 전날 ​네이멍구자치구 야커스시에서 저온 주행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3주간 저온에서 동력성능, 배터리열 관리 시스템, 제어장치 등 여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쉬자인 회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보는 앞에서 헝츠 자동차 10개 모델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최근 헝다배터리연구원 원장을 맡게 된 이준수 SK 전 배터리연구소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헝다자동차가 저온주행테스트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큰 성과를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한 야커스시에서 테스트를 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집중 조명했다. 

전기차는 기온에 민감하다. 통상 겨울철에 배터리를 더 많이 써야 해서 평소보다 주행가능거리가 20~30%가량 줄어든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히터를 돌리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서 전기온풍기 등의 난방장치를 별도로 가동해야 한다. 또 온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충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배터리 히팅'도 필요하다. 

쉬 회장은 이날 "이번 동계 테스트를 통해 전기차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100만대, 2035년 500만대를 넘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에너지차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헝다자동차는 지난 3일 네이멍구자치구 야커스시에서 저온 주행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바이두]

헝다자동차, 2년간 전기차 산업체인 구축 가속페달
헝다자동차는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산하의 전기차업체다. 지난해 7월 헬스케어와 신에너지차 사업을 병행하던 헝다건강산업그룹유한공사에서 헝다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하며 관련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쉬 회장은 "향후 3~5년 안에 헝다자동차를 세계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헝다자동차는 최근 2년간 스웨덴 NEVS 등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독일 FEV·EDAG, 캐나다 마그나 등 해외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는 등 전기차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다. 

헝다자동차는 관련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광저우 정부, 선양시 정부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해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했다. 

일련의 행보가 보여주 듯 헝다자동차가 단기간에 이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헝다의 막강한 자금력 덕분이다. 헝다는 최근 2년간 헝다자동차에 최소 300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이와 같은 헝다의 공격적인 '전술'에 업계는 헝다가 앞으로 3~5년 안에 세계 최대 규모, 최강의 신에너지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쉬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한편 헝다자동차는 현재 헝츠의 14개 모델을 연구·개발한 상태며, 이중 6개의 모델은 지난해 선보였다. 이밖에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다목적차(MPV) 등 다양한 차량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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