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인 헝츠(恒馳)를 출범하면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순수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저온 주행테스트를 순조롭게 통과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헝다자동차, 영하 35도 주행테스트 시작..."의미 있어"
4일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헝츠가 전날 네이멍구자치구 야커스시에서 저온 주행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3주간 저온에서 동력성능, 배터리열 관리 시스템, 제어장치 등 여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쉬자인 회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보는 앞에서 헝츠 자동차 10개 모델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최근 헝다배터리연구원 원장을 맡게 된 이준수 SK 전 배터리연구소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헝다자동차가 저온주행테스트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큰 성과를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한 야커스시에서 테스트를 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집중 조명했다.
전기차는 기온에 민감하다. 통상 겨울철에 배터리를 더 많이 써야 해서 평소보다 주행가능거리가 20~30%가량 줄어든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히터를 돌리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서 전기온풍기 등의 난방장치를 별도로 가동해야 한다. 또 온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충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배터리 히팅'도 필요하다.
쉬 회장은 이날 "이번 동계 테스트를 통해 전기차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100만대, 2035년 500만대를 넘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에너지차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헝다자동차, 2년간 전기차 산업체인 구축 가속페달
헝다자동차는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산하의 전기차업체다. 지난해 7월 헬스케어와 신에너지차 사업을 병행하던 헝다건강산업그룹유한공사에서 헝다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하며 관련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쉬 회장은 "향후 3~5년 안에 헝다자동차를 세계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헝다자동차는 최근 2년간 스웨덴 NEVS 등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독일 FEV·EDAG, 캐나다 마그나 등 해외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는 등 전기차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다.
헝다자동차는 관련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광저우 정부, 선양시 정부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해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했다.
일련의 행보가 보여주 듯 헝다자동차가 단기간에 이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헝다의 막강한 자금력 덕분이다. 헝다는 최근 2년간 헝다자동차에 최소 300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이와 같은 헝다의 공격적인 '전술'에 업계는 헝다가 앞으로 3~5년 안에 세계 최대 규모, 최강의 신에너지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쉬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한편 헝다자동차는 현재 헝츠의 14개 모델을 연구·개발한 상태며, 이중 6개의 모델은 지난해 선보였다. 이밖에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다목적차(MPV) 등 다양한 차량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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