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경쟁력 향상 안 지켜지면 새 방법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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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2-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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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 순위 2019년 5위서 지난해 10위로 하락

  • "경쟁력 문제, 시급한 개선이 필요"

르노그룹의 제조 및 공급 총괄을 담당하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며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경쟁력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새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9일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상을 통해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처'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지난해 부산공장이 소형 SUV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 약속하고 최고 경영진들을 설득해 생산을 결정했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해 9월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전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QCTP)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지난해 10위로 하락했다. QCTP 항목 중 공장제조원가 등 비용 항목의 점수가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 점수는 르노그룹 소속 전세계 19개 공장 중 17위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르놀루션'을 발표하며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뉴 아르카나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둥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생산비용에 대해 "부산공장은 거리적 한계로 높은 운송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처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 원가로 부산공장이 뉴 아르카나를 생산할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르노삼성차가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에 대해는 "부산공장의 서바이벌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전념해야 한다"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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