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강경화 장관 "가장 보람된 시간...선박문제 풀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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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2-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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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상황 고려 공식 이임식 없이 외교부 떠나

  • 현 정부 출범 후 '최초 女장관'·'최장수 장관' 기록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기 전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이임 소회를 전하며 "두고두고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소회를 밝히고, 직원들에게 이임사를 전했다. 강 장관은 "수십 년간 일 해본 직장 중에서 (외교부가) 가장 영광스러웠다"며 "차관, 국장, 영사 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이임식을 진행하지 않고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강 장관은 "3년 8개월 가까이 되돌아보니 정말 어려운 시기도 많았는데 직원들과 관계부처, 청와대가 잘 협업해서 어려운 고비를 참 많이 넘겼다"며 "언론의 비판적인 질타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저희가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운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떠나기 직전에 이란 선박 문제가 풀려서 다행"이라며 "현안을 하나하나 극복할 때마다 우리 직원들이 정말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에 구금돼 있는 한국케미호의 선원 19명은 나포 29일 만인 지난 2일 전격 석방이 결정됐다.

2017년 6월, 여성으로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 직을 맡은 강 장관은 3년 8개월간 자리를 지키면서 '최초 여성' 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됐다. 강 장관은 "어제(7일) 이임사를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회고도 하고 마음도 다 잡는 시간을 가졌다"며 "저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히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지난 몇 년간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 4국과의 관계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라며 "전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면서, 우리의 외교업무 방식도 진화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코로나19는 국가적·세계적 위기 속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부의 역량과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장관으로서 참으로 고맙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새로 오시는 (정의용) 장관은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신임 장관이) 휴식을 취한 뒤 재충전돼서 적극적으로 외교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외교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지금의 시기에 외교부를 이끌어 나가실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강 장관의 후임인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정 후보자는 이르면 9일부터 외교부로 출근해 업무와 관련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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