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中, 선전증시 메인보드·중소판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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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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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시장 개혁 일환...선전증시, 메인보드·창업판 구성

  • "A주 상장 IPO 등록제 확대 속도 붙을 것" 기대

[사진=바이두]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기업 전용 증시의 통합을 추진한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피류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시장부 부주임은 "증감회로부터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판(中小板) 통합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는 자본 시장 개혁을 심화하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전했다. 메인보드와 중소판 통합이 선전거래소 시장 구조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 부주임은 메인보드와 중소판의 상장 및 규제 요건이 유사해 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중소판 설립 초기에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수년간의 발전을 통해 중소판의 자금조달 기능이 이미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 중국 대표 보안제품·솔루션 제공 업체인 하이크비전, 중국 양돈업계 대장주 무위안구펀 등 중소판 상장사가 대표적이다. 

피 부주임은 "통일된 규정과 운영·감독관리 모델을 적용할 것이며, 상장 조건, 투자자 투자 문턱, 거래 시스템, 종목 코드 및 종목명 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다층적인 중국 자본 시장의 구조가 최적화되고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시장적 위치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펑원성 광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판이 통합됨으로써 기업 발전 융자 수요를 단계별로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통합 이후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와 창업판으로 구성, 현재 우량주 중심의 메인보드와 첨단기술 스타트업 중심인 커촹반(科創板)을 보유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동일한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등록제 확대 조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7월 커촹반에 대해 기업상장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한 데 이어 창업판에 대해서도 등록제를 확대 시행했다. 당국은 올해 안으로 IPO 등록제를 전체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선전거래소와 중소판의 통합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인란 상하이 엔젤투자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 기술기업이 중소판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IPO 발길을 돌리면서 이미 중소판은 활력을 잃고 있었다"면서 "일부 규제 당국이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통합을 제안해왔는데, 규제 당국이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전거래소는 지난 1990년 출범해 상하이거래소와 함께 중국 양대 증시로 발전을 거듭했다.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 중소판, 창업판 등 총 3개로 한 다층적 주식시장 구조를 구축해왔다. 메인보드는 대규모 우량주를 대상으로 한다면 2004년 설립된 중소판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형 기업을, 창업판은 첨단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 1월 기준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판에 상장한 기업은 1468개로, A주 상장한 전체 규모의 35% 차지한다. 전체 시가총액 23조39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소판에 상장된 기업만 보면 1001개로, 시가총액은 13조7000억 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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