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달러 주식 한달만에 147달러로…광기의 투기판된 월가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1-01-27 15:34
게임스톱 시외에서는 243달러까지
미국 증시가 급등락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 순풍을 타고 있다. 동시에 곳곳에서 과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적했다. 대표적 주식이 게임스톱이다. 올해 초만 해도 17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의 주식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장마감 시간을 기준으로 1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243달러까지 뛰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무려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일부 주식들의 급등을 두고 시장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간외에서 갑자기 2배?···"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거래" 

게임스톱은 최근 월가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드는 주식 중 하나다. 실적과는 상관없이 유동성만으로 급등락을 거듭한 주식의 변동성은 26일 극에 달했다. 이미 급등해 있는 주식이었지만,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짧게 언급하면서 다시 폭등한 것이다. 머스크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레딧 게시판 링크를 올린 뒤 “게임맹폭격”(Gamestonk)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한마디에 시외에서 게임스톱의 주가는 무려 62%가 올랐다. 

게임스톱 주가 상승에 처음 불을 지른 것은 반려동물 용품업체 츄이의 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이사회 합류 발표였다. 코언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모델을 스트리밍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밝혔고 이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며 몰려들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콜옵션 매수까지 이어지면서 게임스톱은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이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최고경영자는 "인위적이고, 미쳤으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레딧이라는 사이트에서 투자토론방이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개미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에 대해 비난했다. 버리 CEO는 지난해 9월 게임스톱 주식이 10달러일 때 170만주를 사들여 지난 4개월 동안 약 1400%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최근의 폭등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또 최근 며칠 동안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을 조장하고 공매도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협력해온 개미들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미국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법과 규제 측면에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트윗은 삭제됐다. 

실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큰 손실을 입게됐다. 외부에서 자금을 더 조달해 팔았던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사는 이른바 '쇼트 스퀴즈'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쇼트 스퀴즈는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해 매수하는 것이다.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과 개미들의 대결에서 결국 유동성으로 돌격한 개미의 승리를 보여준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유를 모른 폭등 계속

이처럼 급등한 또 다른 주식은 블랙베리다. 7달러대에 불과했던 블랙베리 주식은 14일 갑자기 20%대의 폭등을 보였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6일에는 무려 18.92달러를 기록했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13일부터 26일까지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147.97%에 달한다. 블랙베리의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경영진마저도 "모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처럼 뜬금없는 주식의 급상승 배경에는 게임스톱의 급등을 이끌었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온라인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담합으로 급등을 이끌며 수익을 본 개미들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27일 전했다.

다음 목표로 꼽히는 곳들로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의류유통업체 익스프레스 등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존의 투자기준이 아닌 '트렌드'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많이 언급되는 주식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로빈후드 군단으로 불리는 이른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식 조언과 투자 전략을 공유하면서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보편화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을 능가하는 위기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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