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최고위원 폐지→중앙당무위 신설"…'당대표 리더십' 힘싣기

  • 전국민심회의 신설…지역 민심 반영키로

  • 비례대표 공천은 호남·청년에 추가 할당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현행 최고위원회의를 폐지하고 당대표 1인의 확고한 리더십에 기반을 두는 단일지도체제를 공식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계파가 상이한 당대표-최고위원 간 갈등이 줄곧 외부로 노출됐던 만큼, 대표 선출 권력에 보다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위원을 맡고 있는 호준석 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혁신위 2차 회의 결과 내용을 발표했다. 혁신위가 제시한 구조 혁신 방향은 △당원 중심 정당 전환 △중앙당 지도체제 강화 △시·도당 현장정치 활성화 등 3가지다.

혁신위는 당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고위원회의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중앙집행기구인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당 내부에선 전당대회 득표 1위 후보가 당대표를, 차순위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집단지도체제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을 원천차단해야 한다는 게 혁신위의 설명이다.

호 대변인은 "우리가 이기는 정당, 정책 역량을 쌓고 강화할 수 있는 정당, 잘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리더십이 확고해야 한다"며 "당대표 단일 지도체제를 채택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은 폐지된다"며 "최고위 회의를 통해 생중계로 싸우고 이전투구 모습이 비춰진 애매했던 혼합형 지도체제를 끝내고 당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정책 역량을 쌓고 잘 싸우고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체제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고위 대체 기구인 중앙당무회의는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청년 및 여성위원장, 당대표가 임명권을 갖는 원외당협위원장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매주 두 차례 회의를 갖고 당무를 결정한다.

지역별 민심을 청취·반영하는 전국민심회의 신설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호 대변인은 "17개 시·도당의 당대표들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앞으로 선출되게 된다"며  "당헌과 당규를 제정하고 개정할 수 있는 상임 전국위원회의 기능을 행사하게 된다"고 했다. 전국민심회의 의장은 당대표가 맡게 되며 전당대회 및 중앙당무위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시·도당 강화 방안으로는 각 시도당 대표와 5~10명의 시도당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 후보 공천권과 예산·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중앙당의 권한을 일부 이양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취약 지역 및 연령에 추가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호 대변인은 "취약 지역과 청년 할당을 대폭 확대해 후보자 수를 안배한 다음, 후보자를 해당 지역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혁신위는 해당 혁신안을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당원 투표로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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