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맨' 합성 사진, 백악관 게시로 시끌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맨' 이미지. 사진=백악관 X

백악관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 '슈퍼맨' 포스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며 "희망의 상징"이라 칭하자 "부끄럽다"는 비판부터 "진정한 강철 사나이" 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을 슈퍼맨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이미지는 11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슈퍼맨' 포스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개를 치켜든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 포스터와 함께 "희망의 상징"(THE SYMBOL OF HOPE), "진실. 정의. 미국의 방식."(TRUTH. JUSTICE. THE AMERICAN WAY.), "슈퍼맨 트럼프"(SUPERMAN TRUMP)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 이미지는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엑스에서는 '좋아요' 3만2000개, 댓글 1만4000개가 달렸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좋아요' 8만3000개, 댓글 1만6000개를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은 "정말 부끄럽다", "농담인가", "이걸 공식 계정에 올릴 일인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진실과 정의를 믿는다면 엡스타인 리스트는 어디 있나", "엡스타인 리스트가 당신의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의 약점)인가" 등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 연관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단순히 슈퍼맨일 뿐 아니라 전설이다. 모든 연방 기관, 검찰, 부패한 기관에서 그를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트럼프는 진정한 '강철의 사나이'(man of steel)"라며 그를 옹호했다.

지난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둔 콘클라베를 맞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듯한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흰색 예복과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를 치켜들고 있다.

이 이미지가 공개되자 가톨릭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에 "우파 세계의 리더가 광대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뉴욕주주교회의도 "우리를 조롱하지 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