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운영할까, 주거단지 개발할까...선택지 놓고 고심하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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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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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적극 매입하더라도 호텔업 운영할지는 미지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건설사의 호텔사업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는 양날의 칼이라고 평한다. 호텔·관광산업의 경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27일 국내 메이저 건설사의 부동산 개발 담당자는 “사드때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이어 이번에 코로나19 등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생활형숙박시설 공급과잉으로 호텔시장도 포화상태가 돼 경영난에 빠져 모기업이 부채를 떠안게 된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물로 나온 호텔을 매입하더라도 호텔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주택이나 복합건축으로 컨버전(용도변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통해 이태원 크라운호텔,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매입금액은 각각 2000억원대, 7000억원대다. 회사 측은 기존 호텔을 운영하는 대신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크라운호텔 인근에는 한남뉴타운 개발과 나인원한남 등 고급주거단지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부동산 시행사인 더랜드는 최근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서주산업개발로부터 3501억원에 매입했다. 더랜드는 이 호텔이 고속터미널역 인근 입지라는 점에 주목해 호텔업을 이어가는 대신 고급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랜드 관계자는 "호텔을 철거한 뒤 고급 주상복합이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계약을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돼 개발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MDM그룹도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대지 1만1643㎡)’을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부터 2400억원에 매입해 생활형숙박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에는 서울 광진구 한강호텔도 매입해 고급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매입한 서초구 국군정보사령부 용지 등은 오피스, 호텔 등 복합개발방안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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