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회복세, 상반기 이어 하반기 기대감 솔솔..."V자 회복 가보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태 기자
입력 2021-01-24 15: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19 대응 과정 중 경기선행지수 9개월 연속 상승한 국가, 한국 유일

  • 백신,재정 조기 투입 등 효과에 기대치 높아...공공기관 채용 역시 시장 활성화 청신호

  • 전 세계 부채 폭탄 끌어안고 있는 만큼 사소한 경제 시그널 허투루 봐선 안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목표로 둔 한국경제의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른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나, 반 년 뒤 경기 상승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뿐더러 백신 보급과 재정 투입 등 경기 상승을 불러올 조치가 순차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부채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만큼 시장의 사소한 시그널까지 놓쳐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101.5로, 전월 대비 0.31%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CLI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9개월 연속 상승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CLI가 8월 100.05로 100을 넘어선 뒤, 지난달까지 100 이상을 유지해왔다. 한국이 CLI 100을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100.1)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지표로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로 오르면 앞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100을 넘어서면 경기가 팽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OECD 회원국에서 CLI가 100을 넘은 국가는 한국과 벨기에(100.2), 캐나다(100.6), 칠레(104.4), 에스토니아(101.4), 핀란드(100.6), 독일(100.1), 아일랜드(100.5), 스위스(100.7), 터키(101.1) 등 10곳이다. OECD 평균은 99.4다.

이같은 추세로 보면, 반년 뒤에도 한국 경기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올해에는 'V'자 반등을 목표로 삼고 경기 활성화에 전력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새해 들어 "글로벌 경제 반등과 수출 활성화 등이 올해 경제 반등의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며 "성장률 3.2%는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반드시 V자 반등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을 예고하면서 시장 소비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규모 재정투입 효과가 지속적으로 경기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재정조기집행 목표를 중앙 63%, 지방 60%, 지방교육 64%로 설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자리 역시 수혈된다. 공기업들이 일제히 정부의 경제성장 정책에 발을 맞추며 채용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에 참여한 공기업 31곳의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이 모두 514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공사 1400명, 한국전력공사 1100명, 한국수력원자력 432명, 한국수자원공사 300명 순이다.  

이를 포함해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이 전년 계획보다 1000여명 늘어난 2만 6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1년 공기업 채용계획[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는 경제성장의 한 축인 무역에서도 1조 달성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최근 수출 기업을 둘러본 현장에서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 달성과 무역 규모 1조 달러 회복을 통한 수출과 경제 반등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과 역량을 결집해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말 전 세계 정부, 기업, 개인이 진 빚의 총액이 277조달러(약 30경원)에 달할 정도로 부채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만큼 무조건 시장을 낙관해서도 안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일각에서 상반기 경제위기설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현 상황에서 경제 위기보다는 조정 등 일부 변동성은 있다"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 심리도 중요하나, 현재는 경제 전반의 사소한 시그널에 대해서도 유심히 바라보고 경기 영향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