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변성완 "가덕도 신공항, 부가가치 창출만 100조원 이상....이제는 속도가 중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대담=(부산) 아주경제 최신형 정치팀장, 정리=(부산) 신승훈 기자
입력 2021-01-20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인터뷰···2029년 개항 목표

  •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추진 속도...특별법 처리 기대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눈앞..."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부산광역시 연제구의 부산시청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밝혔다. [사진=부산시청 제공]


[대담=(부산) 아주경제 최신형 정치팀장·정리=(부산) 신승훈 기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부산 재도약과 동남권 메가시티(Megacity·인구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 완성의 출발점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부산광역시 연제구의 부산시청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뿐만 아니라 물류 국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백년대계"라고 밝혔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함께 추진 중인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제 악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경제·생활·역사문화·관광 분야를 통합하고 공유·연대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가덕도 신공항이 완성되면 "공항, 항만, 철도를 연계한 물류 트라이포트(Tri-Port·복합물류체계)가 구축돼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만 88조9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 효과(37조2300억원·한국은행 2018년 산업연관표 활용을 통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정량화)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하면, 신공항 건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퇴임을 앞둔 변 권한대행은 "부산 시민께서 시의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각종 현안에 영속성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신다"면서 "저 또한 업무적으로 중요한 이 시기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변 권한대행은 26일 사퇴한 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변 권한대행과의 일문일답이다.

◆"가덕도 신공항, 노무현의 오랜 꿈"

-가덕도 신공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지역균형 뉴딜'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약 20년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공항 안이 뒤집히면서 잔혹사의 대명사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이 과정에서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분열을 거듭했는데.


"수도권 및 다른 지방에서는 일부 지역의 이기심으로 인식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부울경, 특히 부산 시민들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염원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20년이 넘었다. 당초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나올 때도 TK에선 반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구·경북 공항을 만든다고 했을 때 반대를 하지 않았다. 현재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TK의 반대는 일부라고 본다. 가덕도 신공항은 노 전 대통령이 얘기했듯 '안전한 공항'에 부합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것이다. 더는 지역 간 갈등과 정치권 논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지난해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이 났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해서 어떤 절차가 남았나.

"2019년 12월 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1년간 검증을 했다. 지난해 11월 17일 검증위는 '김해신공항의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밀양 입지는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이 추진되면서 폐기됐고, 가덕이 유일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후보지다. 검증 결과는 사실상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속도가 문제다.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 등 몇 가지 사전절차가 남아 있다. 모든 절차를 거치면 통상 16년이 걸리지만, 2030년 5월에 있을 부산 '월드 엑스포' 성공을 위해서라도 2029년 말까지는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김해신공항이 아니라, '왜 가덕도 신공항'인가. 그 당위성이 궁금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안전공항이다. 해상에 있어 장애물 충돌 우려가 전혀 없다. 김해신공항 주변은 이미 시가지화돼 확장성이 없는 반면 가덕도 신공항은 확장성에 제한이 없고 소음 피해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가덕도 신공항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인천국제공항의 혼잡도를 낮춰 쾌적성과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고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다. 부산에서 해상화물의 80%를 처리하지만, 항공과 항만의 물류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효율성을 위해서도 동남권에 물류 공항이 필요한 것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030년 5월에 있을 부산 '월드 엑스포' 성공을 위해서라도 2029년 말까지는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


◆"항공·물류·금융·MICE 등 고부가 新산업"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와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가덕도 신공항이 생기면 산업구조가 고부가 신성장 산업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은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항공 분야 핵심 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부산 지역의 혁신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과 연계산업인 물류, 금융, 마이스(MICE) 등도 활성화될 것이다. 실제 장거리 노선 확보와 전자상거래 물류 플랫폼 구축으로 전자상거래 기업(아마존), 특별수송항공사(페덱스)의 유치가 가능해진다."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현안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다. 사전절차 간소화, 개발사업 특례, 국비 지원 등을 위해선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추진단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부울경 단체장이 지지 선언을 한 이후 지난 12일 부단체장 전략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선 특별법 제정 추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부산시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모든 행정적, 실무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추진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 민주당 138명이 참여해 특별법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입법 예고를 거쳤고 오는 2월 임시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 회부돼 법률안에 대한 전문위원 검토 및 위원회 심사가 진행될 것이다. 국토위 재적 의원 30명 중 여야 의원 중 특별법 발의에 참여한 의원은 17명인 만큼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충분히 의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법 발의 의원 수가 재적의원 과반수인 150명을 넘기 때문에 본회의에서도 여야 협조만 잘 이뤄지면 의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지역의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덕도 신공항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부산은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 변곡점인 중화학 산업 부흥기와 반도체 산업 부흥기 때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역의 어려움 중 핵심은 인구 유출이다. 그중에서도 청년 유출이 심각하다. 부산에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중요하다."

◆"부산시민 열망 모아 수도권 일극체제 끝낼 것"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사진은 지난달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7회 국제콘퍼런스. [사진=부산시청 제공]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부산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PK 지역과의 '시너지효과'다.

"부산은 일단 천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유라시아철도의 종점이자 우리나라 남방정책, 북방정책의 접점이다. 부산에는 대학이 많다. 종합대학만 20개가 넘는다. 인재가 양성될 풀은 마련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부산에서 '부산대개조 선언'을 했다. 부산 50년 미래를 내다본 그랜드 플랜이다. 부산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로 선정됐고, 핀테크가 특화된 해양금융, 블록체인 규제자율 지구로도 지정돼 있다. 여기에 가덕도 신공항까지 건설되면 부산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스스로 설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본다."

-가덕도 신공항 총 책임자로서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 시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열망을 잘 알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변하는 산업구조 개편과 물류 산업 발전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항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수적 사안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부산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부산은 저력 있는 도시인 만큼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고, 그 도약판은 가덕도 신공항이 될 것이다."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사실상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보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보궐선거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초유의 사태로 보궐선거가 치러져 부산시민들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부산 발전을 위한 동력은 계속 만들어가야 하고, 부산의 미래를 바꿀 어젠다도 내놔야 한다. 결국 부산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겠다. 오롯이 부산 시정의 영속성을 위해 나가려는 것이기 때문에 좌고우면할 생각은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