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소비 위축 전망... "극장 문 닫고 이동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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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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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가·관광업계 한숨 짙어져

  • 지난달 주춤한 소비지표가 우려 더해

춘제 앞두고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중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 설) 소비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연휴를 앞두고 심화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중국 방역 당국이 이동제한, 공공장소 입장제한 등의 강화된 조치를 내놓으면서다.
 
中 방역 당국 "귀향 시 핵산검사, 귀경 후 자가격리 비용 모두 개인이 부담"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춘제 기간 귀향 등을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7일 이내의 핵산검사결과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저위험 지역과 고위험 지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 방문시 핵산검사가 의무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향 방문 후 거주 지역으로 돌아와서는 14일간 자가격리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 중국인들의 춘제 연휴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춘제 연휴 대목을 기다렸던 관광업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방역 수위에 한숨이 짙어졌다.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역학전문가는 “베이징과 스자좡, 헤이룽장 등 북쪽 지역의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전염병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며 “이는 올해 춘제 여행 붐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8일부터 시작되는 40일간 춘제 특별수송기간의 기차표 예매량은 예년에 비해 약 60% 가까이 줄었다고 중국 국가철로집단이 밝힌 바 있다.
 
극장 폐쇄, 입장 제한에 60억 위안 흥행 수익 노리던 영화계도 울상
춘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극장가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허베이성과 산시성, 지린성 일부 지역에 이어 헤이룽장성 하얼빈도 영화관 폐쇄를 결정했고, 지린성 주변 지역들은 공문을 통해 영화관 등 공공시설 입장 인원을 75%로 제한하라고 요청했다.

당초 중국 영화계에서는 올해 춘제 기간 박스오피스를 60억~70억 위안(약 1조220억~1조19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2019년 춘제 기간 극장가 수입인 58억 위안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한 것이다. 최근 중국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개봉이 연기됐던 춘제 대작들의 개봉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층 강화된 방역당국의 방역조치와 영화관 폐쇄 등으로 지난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도 큰 흥행을 거두긴 힘들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춘제 소비위축 올해 경제 회복 타격 우려도
일각에선 소비 대목인 춘제를 놓치면 올해 중국 전체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실 지난해 중국은 유독 소비의 회복이 더뎠다. 생산과 투자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지표는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부터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회복되는 듯했지만, 지난 12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해 우려를 키웠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춘제를 앞두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경제중심지로 인구밀도가 높은 상하이에서도 2개월 만에 코로나19 본토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상하이 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에서는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다시 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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