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빚투' 증가세…증권사 신규 대출 중단 확산

문지훈 기자입력 : 2021-01-19 00:10
"한도 소진"…삼성·유진투자·대신증권 이어 미래에셋대우도 일시 중단 신용융자 잔고 21조원…이달에만 2조원 이상 늘어


증시 활황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증가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새해 들어 20조원을 넘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증권사 한도가 차오르면서 관리에 나선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삼성·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신규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신규 신용융자 일시 중단을 결정하고 13일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은 15일부터 신용융자뿐만 아니라 예탁증권담보대출도 중단했다.

대신증권은 예탁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을 유지하는 한편 18일부터 신규 신용융자도 별도 공지 시까지 다시 중단했고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0일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에 나선다.

이들 증권사가 설명한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 사유는 한도 소진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경우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등에 대해서는 200%까지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도 빚투가 급증하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한도를 바탕으로 내부에서 자체 기준을 별도로 정해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며 "신용융자를 비롯해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일시적으로 늘자 한도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들어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고는 연일 증가세를 지속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9조2214억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7일 20조1223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4일에는 21조282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9거래일 만에 10.72%(2조612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월 14일 신용융자 잔고(9조5432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123.01%) 급증했다.

빚투가 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객이 신용융자로 주식을 매입한 뒤 빌린 돈을 만기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해당 주식을 처분한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APFF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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