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여행업계 휘청...드라이브스루부터 무착륙까지...여행패턴 '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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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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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날이다. 확산 초기만 해도 금세 수그러들 줄 알았던 확산세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1년, 국내 여행업계 전반은 최악의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여행 패턴'이 등장하며 업계에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업계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직격탄···여행업계 '휘청'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체육·관광 분야 코로나19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업계 피해액은 14조1000억원에 달했다. 방한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국내여행까지 제한받은 탓이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과 관광기금 융자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여행업계 고통 분담에 앞장섰지만, 태부족이었다. 악상황이 지속한 탓이다. 

코로나19는 중소여행사는 물론, 대형 여행사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매출이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상황이 지속하자, 다수 여행사가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관광은 전체 직원 중 3분의1을 감축했고, NHN여행박사는 '희망퇴직'을 신청받기에 이르렀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같은 대형 여행사 역시 필수인력만 남긴 채 전 직원 휴직에 돌입했고, 상황이 장기화하자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무급휴직을 연장해오던 하나투어는 결국 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관련 면담에 나섰다. 

여행업계는 관광융자가 아닌, 이들이 자립해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역 우수국간 관광 교류가 가능한 '트래블 버블' 대책과 자가격리 기준 완화 등이 업계가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대책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할 즈음, 또다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모든 논의는 '멈춤' 상태가 됐다. 

◆비대면·무착륙···新 여행법 '등장'

업계 위기가 지속하며 일상이었던 여행이 움츠러들자 '코로나블루'를 극복할 새로운 여행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집 안에서 모니터나 휴대폰을 통해 '랜선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우울을 극복했고, 이렇게 랜선여행은 또 다른 여행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각 국가·지역 관광청이나 에어비앤비, 타오바오 등 여행·커머스 업계에서도 지난 4월부터 가상현실(VR)이나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활용한 '랜선여행'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3밀(밀폐·밀접·밀집)'을 피해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 여행도 속속 등장했다. 여행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여행법이었다. 

급기야는 '가상 해외여행' 상품까지 등장했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때에 비행기를 타고 상공을 떠다니다 회항하는 '무착륙' 여행상품이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와 대만의 한 여행사가 기획한 이 상품은 '대박'을 터뜨렸다. 대만에서 출발해 착륙하지 않고 제주도 상공을 떠다니다 회항하는 '이색' 항공체험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4분 만에 매진되며 큰 화제를 낳았고, 그렇게 대만관광객 120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나투어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공을 떠다니다 되돌아오는 이른바 '스카이라인 가상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를 타고 강릉과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떠다니다 오후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이 상품은 총 320석 중 응급환자용 좌석을 제외한 284석 모두 판매 당일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각 항공사는 가상 해외여행 상품의 단점인 '쇼핑'을 포함한 관광비행 상품까지 확대·운영했다. 

업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리플'은 200억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하게 하는가 하면, '가상결제' 포맷을 들고 나온 여행사 '아스타투어'는 국내 호텔·리조트와 판매협약을 활발히 맺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가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누적 회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입점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수열 프립 대표는 "모임이 어려운 비대면 시대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추억을 선물하는 문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속 변화할 여가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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