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떠난 현대차그룹 1년, 가치 ‘훨훨’ 날았다... ‘시총 85조서 142조’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21-01-11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그룹 시총 가치가 지난 1년간 60% 넘게 올라.... 현대차 등 자동차 계열사 견인

  • 미래차 전환 완성 위해 지배구조 개편 등 속도낼 전망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딴지에서 벗어난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치가 지난 1년간 60% 넘게 올랐다.

그룹의 불확실 요소가 제거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지배구조개편 등에 바탕한 ‘정의선 체제’의 최종적인 완성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14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월 현대차그룹의 주식을 모두 매도하며 엘리엇이 빠져나간 지 약 1년 만에 그 가치가 무려 66.1%나 오른 것이다.

당시(2020년 1월 2일) 현대차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의 시총은 약 85조6000억원 규모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까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9월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고, 파죽지세로 지금의 가치에 도달했다. 2018년 5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시총을 100조3402억원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가치 상승은 현대차(52조6000억원)와 기아차(27조7000억원), 현대모비스(34조2000억원) 등 자동차 계열사들이 견인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시총은 각각 108.7%, 61.0%, 45.5%나 올랐다. 이들 3사의 시총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9월 3일(100조2000억원)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엘리엇 등 외부의 방해 없이 그룹이 미래차 전환이라는 정 회장의 목표를 향해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전진하고 있는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주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현대차 주주들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의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 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했다.

또한 '전동화 등 각종 차량 충전 및 기타 관련 사업'도 추가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정 회장의 3대 미래 먹거리 투자에 필수적인 조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정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 삼성과 LG, SK 총수들과 미래전기차 배터리 협력체제 구축,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 굵직한 투자와 협력을 성사했다.

그룹의 미래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장기 전략 2025’에 맞춰 2025년까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로보틱스, UAM,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 20조원을 투자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41조1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속도전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전 엘리엇의 방해로 완수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으로 꼬여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분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오토에버 9.57% 등이다.

정 회장도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던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엘리엇 등 외부의 방해 없이 미래차 전환을 위한 행보를 착실히 이행해 가면서 시장의 신뢰가 커지고 있다”며 “정 회장이 올해를 미래차 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더 안정적인 변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