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 인구 스자좡, 사실상 봉쇄 수순…제2의 우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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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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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진자·무증상감염자 급증

  • 베이징 1시간 거리, 방역당국 긴장

  • 터미널 문 닫고, 공항 진입도 통제

  • 등교 중단, 시내·농촌 봉쇄식 관리

  • 확산세 지속시 전면 봉쇄 가능성도

6일부터 스좌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인민일보 위챗 계정 ]


중국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石家莊)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도시 봉쇄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 

후베이성 우한과 거의 비슷한 11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라 '제2의 우한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관내에서 20명의 본토 확진자가 발생했다. 무증상 감염자 43명도 추가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스자좡에서 확진자 19명, 무증상 감염자 41명이 나왔다. 지난 2일 본토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뒤 3일 4명, 4일 11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자좡은 수도 베이징에서 고속철로 1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베이징 사수전에 사활을 건 중국 방역 당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전시 체제 돌입을 선언한 허베이성은 스자좡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우선 시외버스 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이미 구매한 표는 환불해 준다.

스자좡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 진입도 금지됐다. 스자좡의 정딩(正定) 국제공항과 시내를 잇는 대중 교통 운행도 끊었다. 공항에 가려면 직통 고속철 및 택시를 타거나 직접 운전해 이동해야 한다.

기차역은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철도 운행 제한도 이뤄질 수 있다.

스자좡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도시 밖으로 나가거나 외부에서 진입하는 것 모두 철저히 막는 분위기"라며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도시 안에서의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스자좡 전체가 저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오청(藁城)구의 경우 고위험 지역으로 상향 조정됐다.

스자좡 내 각급 학교는 일제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고, 조기 방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숙 학교는 전면 폐쇄됐고 교내에 머물던 학생들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시내 모든 주거 단지와 농촌 지역에 대해서도 봉쇄식 관리를 시작했다. 정류장과 농수산물 시장, 대형 슈퍼마켓, 호텔 등 다중 집합 시설의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스자좡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스자좡의 상주 인구는 1103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홍역을 치렀던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인구(1121만명)와 엇비슷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 23일부터 3개월 가까이 우한을 전면 봉쇄한 바 있다. 1년 만에 또다시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는 모양새다.

한편 전날 허베이성 외에도 베이징(1명)과 랴오닝성(1명), 헤이룽장성(1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산둥성에서는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다음달 춘제(春節·중국 설) 대이동과 3월 양회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자좡 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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