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 매매시장 13조원 돌파..."올해도 컨버전으로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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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1-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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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하반기 오피스빌딩 거래규모 상반기 대비 2.3배 급증

  • 코로나19 불구 여의도 오피스시장, 컨버전 트렌드로 거래 큰 폭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이 4조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4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6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거래가 완료된 중대형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4조3748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거래금액이 4조원을 상회한 것은 2015년 3분기와 2019년 2분기 및 2020년 3분기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금액 급증에 따라 2020년 연간 거래금액은 2019년(11조9673억원)보다 14% 증가한 13조67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테일과 호텔, 해외 부동산 등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피스 수요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텔이나 해외부동산 등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임장활동이 어렵거나 수익성이 급락했고 회복 시기를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반면, 오피스 시장은 강남과 분당·판교권역의 안정세가 여전하고, 나머지 권역도 신규 공급에도 불구하고 타 상품 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버전(Conversion·전환) 트렌드가 확대된 것도 주요한 이유다. 컨버전 트렌드란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이후에 상대적으로 수익 확보가 용이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 등 오피스빌딩 외 다른 용도로 전환 개발하는 사례를 말한다.

지난해 강남권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컨버전 트렌드는 하반기에 도심권역(부림빌딩·광일빌딩)과 여의도권역 및 서울 기타권역(KT강동지사 등 3건)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의도의 경우 파크원과 국민은행 여의도통합사옥 등 48만㎡ 규모의 오피스빌딩이 신규 공급되면서 3분기 공실률이 15%대까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IFC 3개동(One, Two, Three IFC)이 모두 거래된 2016년(2조50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규모가 큰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선매각 성공사례도 하반기에 집중됐다. 지난해 3분기 도심권역 SG타워(9393억원)와 디타워 돈의문(6563억원)에 이어 11월에는 여의도 파크원 타워2(9500억원)가 거래 완료됐고, 12월에는 성수 디타워 아크로 포레스트 업무동(6000억원)이 거래됐다. 합계 3조원(3조1427억원)을 웃돌며 하반기 거래규모의 약 30%를 차지한 것이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오피스 매매시장의 주요 트렌드였던 주거상품으로의 컨버전 트렌드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컨버전 사례가 늘었던 2011년과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밸류애드 사례가 집중됐던 2015년, 공유오피스가 본격적으로 확장됐던 2017년의 컨버전 사례와 기간을 감안했을 때 통상 컨버전 사례 집중시기는 2~3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를 관통한 컨버전 트렌드와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한 공모리츠시장 성장 등으로 올해도 오피스 거래는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2021년에도 연간 11조원 이상의 거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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