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의 피와 땀 고스란히…코로나19 위기 딛고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페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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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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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최재형 순국 100주기 맞아 온라인 개최

[뮤지컬 '페치카' 포스터 ]

안중근 거사의 헌신적 공신이자 연해주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던 최재형(1860∼1920)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페치카'가 역경을 딛고 다시 우리 곁에 왔다. 

시베리아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독립운동가 최재형은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를 끌어낸 배후 인물이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뮤지컬 페치카를 통해 최재형 선생의 업적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최재형 선생의 업적을 세상에 알린 주역은 바로 주세페 김 감독과 그의 아내 성악가 구미꼬 김이다. 팝페라 부부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업계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부족한 제작비 탓에 김 감독이 기획부터 제작, 작곡, 편곡, 녹음, 배우까지 일인다역을 하며 힘들게 준비했다. 

김 감독은 "어떤 숙명인지, 가수로서 계획에 전혀 없었던 뮤지컬 작곡에서 제작까지 하게 되면서 최근 36년 같은 3.6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매번 힘들지만, 이번 공연은 '비대면'이라는 제약 때문에 더 힘들었단다. 촬영 때는 체력이 바닥나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고, 수일 밤샘을 하며 후속작업에 돌입, 이제 드디어 뮤지컬 영상 공식 배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 뮤지컬 페치카의 공연영상 제작은 상업적인 뮤지컬 제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마치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며 만든 퍼레이드용 모형 거북선에 불과하다"면서도 "하지만 모형을 만들고 나니 영적인 이끌림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주세페 김 감독은 "모든 출연진이 동시에 제작진이 돼 1인 10역을 했고, 정말 작은 제작비로 말도 안 되는 큰일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뮤지컬의 마지막 부분인 최재형의 순국 장면은 부족한 시간과 모자란 제작비 탓에 철야 대관 신청을 못 해 모두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보강을 해나갔다. 

김 감독 부부와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출연진 및 제작진의 노고는 빛을 발했다. 전국 교육청의 대부분이 영상관람과 감상문 공모전에 명칭후원으로 참여했고, 학교들에 홍보할 계획임을 밝힌 것이다. 몇몇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홍보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김 감독은 끝으로 "최재형 순국 100주년을 뜻깊게 마무리하게 해주신 K문화독립군 회원 여러분들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후원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보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작 지원을 한 것과, 어려운 대본과 작시 요청에 조건 없이 창작해준 이상백 시인 등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는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보훈 콘텐츠인 뮤지컬 페치카 영상물 제작에 힘을 실어주셔 감사하다"며 "서울보증 본사 바로 옆 정신여고의 교사였던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2.8독립선언 참가 장면을 각색해 영상으로 삽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K문화독립군은 온라인 관람이 끝나는 내년 3월 15일까지 학생(초·중·고·대), 교사·일반인·해외동포·외국인을 대상으로 2021 뮤지컬 페치카 감상문 공모전을 개최한다. 심사 후 선정자에게는 보훈처장상, 지역별 교육감상, 광복회장상, 최재형기념사업회상, K문화독립군상 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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