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유동성을 잡아라] 새해 중국증시 4800선 갈까…문제는 OOO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1-04 0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19에서 완연한 회복···9%대 경제성장률 기대감

  • 섣부른 출구전략···증시엔 毒 될수도

  • 유동성 긴축환경···더 많은 기업 디폴트 초래할까

  • 위안화 초강세···30년 만에 5위안대 내려갈까

  • 하이테크·소비·은행株 주목하라

“전 세계 저금리 기조 속 2021년에도 중국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다. 중국 경제와 기업 실적 회복세도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다.”

최근 중국 둥베이증권이 새해 상하이종합지수가 48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전망한 내용이다. 12월말 현재 3300~3400선을 오르내리는 지수가 약 40%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로 중국을 비롯한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경제 펀더멘털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도 호재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기대하긴 힘들다. 중국이 섣불리 코로나19 부양책을 거둬들일 경우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부양책으로 올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도 하방 요인 중 하나다. 

각종 불확실성으로 올해 중국 증시 전망도 엇갈린다. 최근 중국 21세기경제보가 정리한 각 증권사의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 밴드도 최저 3100에서 최고 4800까지 제각각이었다. 
 

[아주경제DB]



◆ 코로나19에서 완연한 회복···9%대 경제성장률 기대감

중국증시 낙관론자들은 중국 경제 회복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21년 중국 경제 전망은 밝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정상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올해 중국이 8% 이상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제시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최근 중국 전직 관료, 경제·무역 전문가 등 오피니언 리더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1년 8.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9.5%), 노무라증권(9%) 등은 2021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9% 이상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 섣부른 출구전략···증시엔 毒 될수도

하지만 이는 중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2021년 2분기를 중국 통화정책 분수령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유동성 긴축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경계심이 이는 이유다. 지난해처럼 시장에 돈이 풀려 주가를 띄우는 유동성 랠리가 실종되면 증시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내놓은 경기 부양책 강도를 낮추는 출구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도이체방크는 올 하반기 중국의 두 차례 정책금리 인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중황옌밍 궈타이쥔안증권 연구소 소장도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은 줄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동시에 유동성이 대거 회수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3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섣부른 출구전략은 증시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지난 달 발간한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조기 출구전략 경고음을 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에도 경제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급격한 긴축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것이 중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지도부도 급격한 정책 기조 전환은 없을 것이라며 조기 출구 전략에 선을 그었다.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2021년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연속성,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경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금융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화정책의 향방이 결국엔 중국 거시경제 흐름에 달려있는 만큼, 중국이 코로나19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면, 통화정책도 정상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 유동성 긴축···더 많은 기업 디폴트 초래할까

급증하는 중국 회사채 디폴트도 중국 증시 변동성을 키울 불확실 요인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37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AAA' 최고 신용등급의 국유기업들도 줄줄이 디폴트에 빠졌다. 

글로벌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채권 디폴트가 신용경색을 야기하고, 글로벌 회복을 목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 연쇄 부도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축적된 부채이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부양책 여파로 중국의 부채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증가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19년말 245.4%에서 2020년 270.1%로, 1년 새 24.7% 포인트 급증했다. 세계은행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채 문제가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을 정도다.

특히 중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유동성 긴축은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더 빠듯해져 더 많은 디폴트를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기업 디폴트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해를 끼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경제엔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좀비기업이 망하게 두는 것은 장기적으로 은행과 투자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자금 '밀물'로 위안화 초강세···30년 만에 5위안대 내려갈까

중국 경기 회복세 속 글로벌 자금이 중국 자본시장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중국 증시를 띄운 주력군이었다. 2020년 중국 본토 주식시장엔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약 2000억 위안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 세계 저금리 기조 속 갈 곳 잃은 글로벌 자금이 위안화 자산으로 몰리면서 중국 증시에 유동성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 등 여파로 새해엔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안신증권은 2021년 중국 본토에 최대 2800억 위안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약 4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자본 유입은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약(弱) 달러 현상, 미·중 관계 개선 등 요인까지 더해져 올해 위안화가 약 30년 만에 달러당 6위안 이하로 내려갈 것이란 공격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위안화 가치는 미·중 관계 악화로 급락했다. 지난해 5월말 위안·달러 환율이 7.1위안 대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가 약세란 뜻이다.

그런데 중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는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12월말 위안화는 달러당 6.5위안 대에 머물고 있다. 7개월 사이 달러 대비 8% 넘게 급등하며 2018년 6월 미·중 무역발발 이전 수준을 단숨에 회복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말까지 위안화가 10%가량 추가로 절상돼 1달러당 6위안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5위안 대는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던 1993년 말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위안화 환율 전망을 6.5위안으로 잡았었다. 

이밖에 미국 골드만삭스는 2021년 말 위안화값이 달러당 6.3위안, 독일 도이체방크와 프랑스 BNP파리바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위안대 초반에 머물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세를 용인하진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이 내수 확대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선까진 용인하겠지만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이 중국산 제품 가격을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테크·소비·은행株 주목하라

불확실성 속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유망업종이 비교적 일치하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다수 기관들은 중국의 기술 자립화 움직임 속 하이테크 업종의 가파른 순익 상승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2021년 소비가 수출·투자를 제치고 중국 경제성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 관련주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이밖에 저평가된 금융주도 경기 회복세 속 순익이 개선돼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것이라며 은행·보험주를 추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