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년 위기?...1위 아성 흔드는 中 전기차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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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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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오·​샤오펑·​리샹 '중국 전기차 3인방' 성장 가팔라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서 1위 뺏기면 테슬라 위축"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 생산공장 주차장[사진=AP·연합뉴스]

중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기세가 내년부터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에 생산공장까지 세우며 현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중국 현지 경쟁사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등에 업고 올 한해 승승장구
테슬라는 올해 월간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량에서 매달 1위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폭도 600%에 달한다. 그야말로 ‘테슬라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테슬라의 성공에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문을 연 기가팩토리의 영향이 컸다.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가팩토리 제조 테슬라 모델3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에서만 모두 11만3655대 판매됐다. 올해 3분기 테슬라의 세계 판매량인 32만대의 3분의 1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은 테슬라에겐 중요한 시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3 세단은 미국, 유럽보다 수익이 높다”며 “2022년 초까지 중국 시장이 테슬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약 20%에서 4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테슬라의 신형인 모델Y를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 총 생산량을 올해 15만대에서 55만대로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30만대는 현재 생산 중인 모델3, 25만대가 모델Y이며, 이중 11만대(모델3 10만대, 모델Y 1만대)는 수출용으로 생산된다.
중국 전기차 3인방 추격 거세..."내년 테슬라 점유율 차지한다"
그러나 테슬라가 안심하긴 이르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중국의 전기차 3인방 ‘니오(Nio·蔚來)와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이 무서운 기세로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3개 업체는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중국 정부와 IT공룡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내년 급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인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대표는 6월 이후 샤오펑, 니오, 리샹의 월간 총 판매량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내년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최대 28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CPCA가 예상하는 내년 중국 전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 전망치는 170만대다. 이 계산대로라면, 내년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다시 말하면 나머지 80%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게다가 해외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도 거세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이 중국 전기차 시장 출시 계획을 일찍이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8종의 ID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다임러는 EQC 전기 SUV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으며 수년 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최소 1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1위 자리를 뺏기면 세계시장에서의 지위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가 테슬라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의 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테슬라의 전반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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