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미세먼지 저감 배]② 국산화율 97% 쌍둥이 외항선..엄마는 정총리 부인과 기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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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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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

  • 쌍둥이 외항선 대모, 정세균 총리 부인 최혜경 여사와 20대 신입 유예림 기관사

에코호 대모인 정세균 국무총리 부인 최혜경 여사가 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추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에코호를 명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쌍둥이 외항선 'HL 에코호'와 'HL 그린호'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했다. 정부는 건조 과정에서 기존 선박 가격의 87%였던 국산화율을 97%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같은 선형의 두 선박은 18만t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 292m, 폭 45m 규모다. 평균속력은 14.5노트(26.9㎞/h)로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해수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97억원을 투입해 두 선박을 완성했다.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려면 LNG 추진 선박 도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LNG 연료를 쓰면 기존 벙커시유를 연료로 쓰는 선박보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은 99%, 질소산화물 발생은 8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선박은 국내 최초로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하는 'STS'(Ship-To-Ship) 방식을 활용했다. 육상에서 차량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기존 'TTS'(Truck-To-Ship) 방식과 다르다.

두 선박은 한국가스공사의 제주2호선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내년부터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t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하게 된다.

화주인 포스코의 니켈강을 사용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해 선박에 탑재했다. 포스코와 선사 에이치라인이 20년 간 장기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LNG 추진 선박 건조로 앞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남 영암·목포 지역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명명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부부와 문성혁 해수부 장관,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이사,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친환경·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해운·조선 분야도 친환경 선박으로 과감히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다.

이날 정 총리 부인인 최혜경 여사가 에코호의 대모를 맡고, 선사인 에이치라인의 신입사원인 유예림 3등 기관사가 그린호 대모를 맡았다. 대모가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고,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면 선박은 선주에게 인도돼 본격적인 항해 준비를 시작한다.

대모는 통상 선주사의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오랜 전통이었다. 이번에는 유명인이 아닌 업계 신입사원이 대모를 맡아 이례적이었다.

유 기관사는 목포해양대 졸업 후 올해 입사해 LNG 운반선 'HL 무스카트호'에 승선 중이다. 미래 세대를 대표해 중책을 짊어진다는 의미에서 대모로 깜짝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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