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부활 전사들 ③이차전지] '전기차 미래' 한국이 꽉 쥐고 있다, 세계톱 배터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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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2-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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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 시장 20205년 182조···메모리 반도체 추월

2025년 18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국내 대형사도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계속된 생산설비 확충을 더욱 큰 규모로 진행할 뿐 아니라 이전에는 신경 쓰지 못했던 이차전지 소재 확보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한번 손에 쥔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5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의 규모가 무섭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이차전지 전해액의 글로벌 시장 수요는 지난해 13만5000t에서 2025년 109만3000t으로 연평균 4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에는 1600억 달러(약 182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5년 169조원 시장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보다 더욱 큰 수준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차전지와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서 든든한 성장동력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 3사도 이 같은 기대를 등에 업고 더욱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숨 가쁘게 생산설비를 늘려온 덕에 올해 드디어 K-배터리 3사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누적 1~3분기 35.2%로 두 배 이상 늘었다.

K-배터리 3사는 올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화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실제 LG화학이 이달 초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절차를 통해 자본을 충당하고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당장 분사를 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 부문에서 K-배터리 3사는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체적인 생산설비 증설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시장으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안에 충북 청주에 양극재(이차전지 소재) 공장 증설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완공을 목표로 구미에도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삼성SDI도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오는 2022년 1분기 공장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습식 분리막(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현행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한다는 목표다. 조만간 중국과 폴란드에 설립하는 해외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커지게 되면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국내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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